꽃집·케이터링 업소, 대금 못받아 울상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영세 업소를 상대로 물건을 주문하고 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 업주들을 울상짓게 만들고 있다.
LA한인타운의 A꽃집은 꽃을 선납해주고 9개월이 지난 5월이 되어서야 꽃값의 1/8인 100달러를 간신히 챙길 수 있었다. 행사용으로 테이블 꽃 30개 등을 주문한 한 한인 단체는 그동안 꽃값을 갚지 않다 계속되는 독촉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일부분이라도 지불한 것이다.
A꽃집의 업주는 “한인 사회가 좁다보니 안면이 있는 상황에서 외상을 안 줄 수도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한 후 “이런 일이 벌어지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상값을 갚지 않는 일부 얌체족들은 한인 사회가 좁은 약점을 마음껏 이용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한인 단체 또는 회사는 꽃집 또는 케이터링 업체의 주 수입원이 이들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란 점을 이용해 지급해야 할 돈을 제때 지불하지 않고 질질 끌기 일쑤다. 이 때문에 영세 업소로서는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서도 이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외상을 계속 주고 있다.
B꽃집의 한 관계자는 “원예시장 등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가끔 이런 어려움을 서로 털어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생계형 외상비 체납도 벌어지고 있다. 생계형 체납자들은 그동안 외상처리 후 꼬박꼬박 제때 돈을 갚아 업주와 관계가 좋았으나 사업을 문 닫으며 갑작스레 증발, 업주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의 한 케이터링 업자는 오랜 기간 고객 관계를 맺어 온 건축업자에게 고지서를 수차례 발송했으나 응답이 없어 전화를 걸었지만 손에 쥔 대답은 ‘결번’뿐이었다. 이 업주는 “그냥 돈을 떼어먹을 분이 아닌데… 아마 요즘 경기가 안 좋으니 사업이 잘 안 된 모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업주가 받지 못 한 돈은 단 200달러 정도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