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커뮤니티가 오랜만에 닥친 불경기로 고통 받고 있다. 타운내 식당을 가 봐도 쇼핑몰을 가 봐도 일부 업소를 제외하고는 손님이 현저히 준 것이 눈에 보이고 업주들마다 살기 힘들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통계적으로는 아직 불경기가 아닐지 모르지만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의심의 여지없이 나쁘다.
이는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지는 어째서 수치상의 경기와 체감 경기가 이처럼 다른가에 관한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2000년에도 주가 폭락과 함께 불황이 왔었지만 그 때는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 주식 투자로 큰 손해를 본 사람도 있었지만 전체 비율로 보면 얼마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물가가 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는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개스 값과 식품 값이 오르고 현금 인출기처럼 미국인들이 애용해 오던 집값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사람들이 갑자기 추위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80년대와 90년대 장기간 호황이 이어지면서 이에 익숙해진 미국인들이 불경기에 대한 내성이 약해진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언제가 바닥인가를 점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경기가 바닥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집값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주택 구입 능력 지수가 향상되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른 하락이 부동산 침체기간을 단축시켜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불황을 정확히 맞춘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현재 가주 경제가 금융권의 불황과 주택경기 침체, 무역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경기도 연말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모든 사람이 호황만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호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낭비와 비효율, 투기가 발생하며 이것이 결국은 불황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불황을 겪으며 쌓은 내공과 효율성 향상은 탄탄한 성장의 바탕이 된다. 영원한 호황도 불황도 없다. 어차피 한번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너무 주눅 들 필요 없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이를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좋은 날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