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화를 내면 주변국들이 떤다. 티베트사태와 관련된 이코노미스트지의 지적이다.
항상 로우 프로파일을 유지했었다. 열심히 일만 하면서 어려움을 잘 참고 견뎌왔다. 조금 살만해졌다. 그러자 하늘을 향해 턱을 들어올린다. 거들먹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그 정도가 아니다. 걸핏하면 찌푸린 얼굴이다. 항상 사나운 표정으로 사방을 흘긴다.
중국의 민족주의를 경계하라. 요즘 미국언론의 표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화민족주의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북경올림픽을 맞아 민족주의가 기승을 떨자 미 언론은 새삼 그 현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아픈 상처만 들쑤신다. 충동적이고 배타적이다. 이런 마인드가 대중의 정서로 자리 잡을 때가 문제다. 세계 평화는 물론이고 북경정권 존립 자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만연한 중화민족주의를 미 언론들은 우려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
민족주의 경계령이 발동됐다. 그 주목대상이 이번에는 한국이다. 뉴욕 타임스, USA투데이,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 등 미국의 언론들은 촛불시위를 한국 민족주의의 발로로 보면서 한미 동맹관계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시위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터치한 미국의 언론인은 뉴욕 타임스의 진보파 논객인 폴 크루그먼이다. 그런 그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민의 불신을 비이성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산 쇠고기는 한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파악했다.
“촛불시위는 반(反)미주의는 물론이고 한국 민족주의의 극단적 표현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필립 보우링의 지적이다.
대통령은 이완용에 비교된다. 매국노란 말이다.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적 견해가 묵살된다. 게다가 국제통상의 기본 룰도 거부된다. 촛불시위를 통해 한국이 보여준 행태가 이렇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남북한을 통틀어 관통하고 있는 외국인 혐오증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제가 다르다. 반세기 이상 대치해왔다. 그런 한국과 북한이지만 한 가지 공통 요소가 있다. 배타적 민족주의다. 이 한국형 민족주의가 자칫 동북아의 안정에 위해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말하자면 그 위험성에 있어 중화민족주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남북통일에 대해 주변 국가들은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들의 주장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미국적 편견이 엿보이는 대목도 있다. 그러나 한번 냉정히 따져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 달여를 끌어온 촛불시위의 득실을. 외국인의 시각도 소화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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