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목표를 가장 빠르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 혹 ‘왕도’를 찾고 싶어한다. 누군가 나름대로 비법을 가지고 있다는 속삭임에 우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사업을 포함한 삶의 여러 도전과 문제들을 가지고 점쟁이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간혹 이런 단편적인 조언들이 단기적으론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목표성취는 불가능하며 그 대가도 톡톡히 치러야 한다. 골프와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즉흥적이고 달콤한 유혹보다 튼튼한 기본으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병의 근원

골프스윙을 잘 이해하는 고수들은 단편적인 팁을 주는데 매우 인색하다.

어설픈 조언이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상대방을 엄청난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레인지에서 스윙에 관한 이런 저런 팁으로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스윙을 터득했다고 착각하는 미드 핸디캐퍼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티칭 프로들이 레슨을 통해 가르치는 내용의 80% 이상은 스윙의 기본에 관한 것이다. 지금도 골프스윙에 문제가 생기면 톰 왓슨의 ‘백 투 더 베이직스’를 꺼내 읽는데 스윙의 기본을 점검하고 바로잡으면 대부분 해결되기 때문이다. 단발적인 스윙팁에 의존하기보다 그립이나 셋업 그리고 백스윙과 포워드스윙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탠스와 어깨라인을 타겟라인과 평행하게 하는 ‘얼라인먼트’(alignment)와 일관적인 클럽의 원운동에 결정하는 척추의 앵글은 만병의 근원이 되므로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레이더의 비애

연일 치솟고 있는 유가와 상품가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잠시 진정되는가 싶던 주가변동성이 다시 춤추기 시작하고 전형적인 트레이더 마켓이 재연되고 있다. 사람들은 등락의 폭이 큰 시장에서 종목을 잘 찍어서 사고 팔면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마켓 타이밍’의 비법이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떠드는 사람들도 많이 등장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켓 타이밍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재정적 손실과 정신적인 충격만 안겨준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을 정말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년의 증권시장을 연구한 제레미 시겔 교수는 시장이 크게 요동친 날의 75%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설령 그 이유를 알더라도 뉴스를 접할 때는 이미 그 가치가 시장에 반영된 후이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된다.

둘째, 거래가 늘어날수록 그 수익률은 크게 떨어지는데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트레이더 투자자의 수익률은 장기 보유자보다 38% 이상 저조했다고 지적한다. 세금, 거래비용 그리고 잘못된 종목선택으로 인한 손실이 주범이다. 고스톱 게임을 오래하면 마지막 승자는 고리뜯는 사람일 것이다.

또한 여러 데이터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천장에 사고 바닥에 파는 배드 타이머인데 아무리 훈련을 잘 받았어도 실전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조절하기 어렵다. 결론은 마켓 타이밍과 종목 선별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적으로 성공하려면 이미 화려하게 만개한 꽃이나 근거없는 과신에 의존하기보다 철저한 재정계획과 투자전략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변재성
<워델 & 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