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으로서 서양의학을 하다 보니까 동양의학을 모른다는 것이 어느 정도 수치스럽게 생각되어 전 건국대학교 부총장이었고 또 한의과대학 학장이시다가 LA에 은퇴해 계시던 이종규 박사님께 약 2년간 침구학을 사사했던 것이 어느덧 20년이 넘어서 이번 동서문화 교류학회 초청으로 ‘동서의학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6월18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강좌를 하게 되니 많은 감회를 금할 수가 없다.
특히 현대의학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몇 자 적어본다.
지난 20~30년의 현대의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와 우리 일상생활을 보다 건강하고 능률적으로 만들었음을 알겠다. 그중에서도 다음의 5가지는 앞으로 우리 인류의 평균수명을 95세로 연장시키는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첫째로 무엇보다도 인공 안구 렌즈(intraocular lens)이다. 80된 노인이 백내장으로 거의 장님처럼 되었다가 30분 수술로 시력이 거의 20/20이 된다. 글자만 잘 보이는 것이 아니고 모든 물체의 색갈이 HD 화면같이 선명해져서 단번에 30년은 젊어진 기분이다. 둘째는 인공관절이다. 옛날이면 앉은뱅이 신세가 이제는 젊은 사람같이 걸을 수 있게 된다. 셋째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꺼진 심장박동을 배터리로 이어주는 것이다. 또 넷째는 인공 수족으로 두 다리가 무릎 위로 단절이 됐음에도 의족으로 마라톤을 뛰는 것을 우리는 TV로 가끔 본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아무래도 인공 치아일 것이다.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씹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고 결국은 영양실조로 건강에 큰 지장이 오게 된다. 그리고 또한 이빨로 뜯는 갈비는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에 하나라고 했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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