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만 유권자가 표를 던져준데 감사했다.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리고는 캠페인 중단과 함께 오바마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1년 전 만해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그녀의 대권가도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됐었다. 민주당 기득권층을 장악하고 있었다. 지지율에서도 두 자리 숫자 이상 앞서 있었다. 그런 힐러리가 1년 후 패배자가 돼 고별사를 하게 된 것이다.
“1년전 만 해도 상상도 못했었다….” 오바마 승리로 끝난 민주당 대통령 예선 결과를 놓고 나오고 있는 또 다른 지적이다. 무엇을 상상도 못했다는 것인가. 빌 클린턴의 추락이다.
록 스타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환한 미소에 사람들이 빨려드는 것이었다. 숱한 섹스 스캔들에서 살아남았다. 탄핵도 견뎌냈다. 백악관을 떠날 때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했었다. ‘컴백 키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었다.
전후 연임에 성공한 유일한 민주당 대통령이다. 이 클린턴의 말을 미국의 정계는 항상 경청했었다. 국제 사회는 현자로 대접을 했고.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힐러리 진영이다. 거기에 빌 클린턴이란 정치적 자산까지 덧붙여졌던 것이다.
그런데 경선결과는 힐러리 진영이 단순한 패배만 맛 본 게 아니다. 수모까지 당한 것이다. 그 망신의 한 가운데 있는 존재는 다름 아니다. 그녀의 남편이다. 때문에 민주당 경선의 최대 패배자는 빌 클린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미지는 경선 내내 유튜브에 떠올려졌다. 그러나 그 얼굴은 항상 뻘겋게 달아 있다. 성난 표정에, 삿대질에, 고함을 치는 모습이다. 빌 클린턴의 성가가 결정적으로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사우스 캐럴라이나 예선 후다.
오바마 승리에 대해 인종카드를 빼들며 애써 평가절하를 했다. 그 발언에 전체 민주당이 동요했다. 마침내 테드 케네디가 나섰다.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 이후 민주당의 기득권층은 하나 둘 이탈하기 시작했다.
알 고어도 계속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침묵이 클린턴 패밀리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으로 비쳐지면서 기득권층의 이탈에는 가속이 붙었다.
그의 위상은 요즘 말이 아니다. 초연한 전직 대통령의 이미지를 상실하면서 인기도, 국제적 명성도 크게 실추됐다. 정치적 부담이 된 것이다. “그렇게도 스마트해 보이던 사람이 저렇게도 망가질 수도 있는가…” 요즘 빌 클린턴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클린턴의 추락은 그러면 어떤 정치적 의미를 지닐까.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기득권층 구도에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오바마를 그 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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