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비용절감 효과 ‘숨통’
세계 1, 2위 여객기 제조회사 에어버스와 보잉이 수퍼 점보기의 생산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고유가에 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항공사들에는 예기치 않은 행운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수퍼 점보 여객기 A380의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고 있고 보잉도 현재 개발중인 B787 드림라이너의 최초 인도 시기를 늦추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항공기 공급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고유가와 여객수요 감소로 고전중인 항공사들에는 비용부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숨을 돌릴 시간을 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
보잉에 드림라이너 37대를 주문한 에어 캐나다의 모회사 ACE항공의 로버트 밀턴 회장은 “A380과 B787의 인도 지연은 항공사에는 부담이 줄어드는 것인 만큼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직전 시장 침체기 때 항공사들은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객기를 운항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를 신규 구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급 불균형은 결국 항공사들을 운임 인하로 내몰았고 이는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공급은 전반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보잉과 에어버스의 신형 항공기 개발 및 생산 지연은 항공사에 부담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 덕택에 항공사들은 운임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인상까지 할 수 있는 신축적 경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항공기 공급이 빠듯하게 된 것은 에어버스와 보잉의 생산 지연 뿐 아니라 세계적 항공사들이 과거에 비해 노후 비행기를 더 빠른 속도로 교체하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보통 신형 항공기가 인도되는 대로 기존 항공기를 매각하거나 퇴역시키는데 올해는 2대의 신형 항공기가 인도되면 1대의 기존 항공기를 퇴역시킬 정도라고 항공기 거래상황 조사 업체인 프랑스 항공운송 데이터뱅크 측이 밝혔다.
이는 신형 항공기 4대에 기존 항공기 1대를 퇴역시킨 작년의 퇴역률을 상회하는 것이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인해 항공사 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항공사들은 막대한 재정 손실은 물론 직원 해고, 서비스 축소 등 결국 여객 공급의 추가 감소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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