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나. 정치혐오 증세에 걸린 한 철인은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정치인이라면 모름지기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첫째는 뻔뻔스럽고 자기도취적이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났다고 생각하고 나서기를 좋아해야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인물이어야 한다. 정직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은 아예 정치를 할 생각을 말라는 것.
세 번째는 거짓말의 달인이어야 한다. 사람들이 말만 듣고 신뢰할 수 있도록 거짓말을 잘하는 능력을 타고 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다른 덕목들도 열거됐다. 사람을 배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규정이나 약속 따위는 지키지 않는 야비함을 갖추어야 한다 등등.
한 가지 조건이 더 첨가된다. 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돈이 있어야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다. 때문에 이 능력이야 말로 정치인으로 갖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돈이 말해준다’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판에서는 진리가 되다시피 했으니까.
“선거 전체를 놓고 볼 때 열에 아홉은 선거자금을 많이 쓴 후보가 승리했다. 의원선거는 물론이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된다.” 한 관계 전문가가 지적한 사항이다.
자금모금 능력과 모금된 자금 그 자체부터가 중요하다고 한다. 선거운동이 얼마나 조직적인지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고, 모금된 액수는 대중의 지지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선이 오바마와 매케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본선 문턱에 들어선 상황에서 자금력에서 오바마가 크게 앞섰다. 올 대선은 그러면 오바마 압승으로 결말이 날까.
반드시 그럴 것 같지도 않다는 게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결과는 ‘별로’인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공화당의 경우 자금 면에서는 롬니와 줄리아니가 단연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이 둘은 일찍 탈락했다. 민주당의 경우 자금력에서는 당초 힐러리가 압도적 우세였다. 그러나 오바마 승리로 굳어졌다.
아이러니는 자금이 달려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한 곳에서 힐러리는 오히려 선전을 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유튜브’(YouTube)가 그 한 대답이 될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타고 온갖 정치적 루머가 넘실대고 있다. 이 인터넷 괴담이란 측면에서는 오바마가 여러 가지로 불리하다. 검증되지 않은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자금력 우세가 아무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정말이지 이상한 선거가 올 미국의 대선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