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서 노후 생활, 몬트레이 출신 이춘삼 목사
황해도서 유격전 등 참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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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레이 한인교회를 개척하여 35년간 시무했던 이춘삼 목사(77)가 은퇴후 라스베가스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2004년 11월부터 큰 아들(이일남. 델타항공 승무원)이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이춘삼 목사(사진, 77세)는 625 참전용사이자 전설적인 구월산부대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던 한국전쟁의 산 증인이다.
이목사는 625가 발발한 1950년 황해도 은율의 구월산에 입산하여 휴전이후 1953년 8월1일 철수할때까지 3년여동안 무수한 전적을 기록한 진정한 대한민국의 베테런이다. 당시 적후방인 구월산에는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많은 기독청년들이 뜻을 합해 부대를 창설하게 되었는데 한 때는 그 규모가 약 4천명에 이를 정도로 무시못할 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더욱 이 병사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가족이 처형을 당한 사람들로 북괴군의 만행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차 인민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용맹성을 떨치기도 하였다. 이춘삼 목사 역시 형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화형을 당했고 누님 역시 인민군들에게 무참히 총살되는 슬픔을 겪었기에 누구보다 용감하게 전투에 임했다.
1951년 중공군에 밀려 퇴각하던 김종벽소령이 구월산부대를 지휘하면서 무기와 군수품지원 통로가 열려 강력한 게릴라부대로 거듭난 구월산부대는 수만명의 피난민들을 서해앞 바다의 석도에 대피시키고 그들을 돌보는 임무를 맡았다. 이춘삼목사는 당시 20세로 연풍부대 부관에 임명되어 석도에 배치되었는데, 그 많은 피난민들을 어떻게 먹여살리고 무사히 대피시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돌이켜보건데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수 많은 피난민들 가운데 이씨의 가족은 없었고, 모친을 비롯한 누이가족들은 고향인 은율에 그대로 남겨져총살당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따라서 이씨는 소대병력만을 이끌고 상륙하여 가족들을 구출하고 피난민을 위한 식량탈취와 인민군 포로 2명을 납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휴전이 발효된 1953년 7월27일 이후에도 구월산부대와 인민군들간의 전투는 계속되었다. 미해병 9584부대의 지원으로 그해 8월1일에서야 최종 피난민 990명과 함께 철수를 하였는데 4천명이 넘던 구월산부대원중 살아남은 자는 불과 200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이야말로 아무 조건도 명예도 없이 오직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받친 진정한 이시대의 영웅들이라 생각한다며 비록 이름 석자조차 남기지 못한 그들이지만 우리 후세들이 님들의 공적을 기리고,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갖게된다면 그 분들 역시 천당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춘삼목사는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군에 재입대하여 6년간 근무하다 1958년 제대후 칼빈신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에서 사회사업에 종사하다가 1969년 도미한 이 목사는 몬트레이에 ‘몬트레이 한인교회’를 개척하여 35년간 사역한 후 2003년말 은퇴하여 현재는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며 라스베가스 목사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북가주 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춘삼목사는 이맘때가 되면 오직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전우들의 모습이 더욱 생각난다며 전우들을 회고하는 동안 어느새 노병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들고 있었다. 연락처 (702) 228-8505.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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