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회장선거 파행 당선자 2명 선출
미국 내 한인 세탁업 종사자들의 연합단체인 미주한인드라이클리너스 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가 지난 25일 라스베가스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한 이후 15대 회장 당선을 주장하는 측이 두 편으로 갈리면서 내부 싸움에 휘말렸다.
총연합회는 전국 34개 지역협회가 총 3만5,000여 세탁인들을 대표한다며 ‘대표성’을 강조해 왔으나, 지난해 연인선 전 회장의 공금유용 의혹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회장 선출에서 다시 갈등이 표출되면서 연합 상위단체로서의 위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날 정기총회 겸 이사회에서는 ‘이사 회비 납부기한’을 지키지 않은 이사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할지 여부를 두고 갈등이 촉발, 이 과정에서 반발한 이사 수십여명이 집단퇴장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회장선거에는 이봉익 전 남가주협회장과 김일진 전 샌디에고 협회장 등 2인이 출마했다.
집단퇴장 사태 이후 사하라 호텔에 남아 있던 이사들은 이봉익 전 회장을 경쟁후보 사퇴에 따른 무투표 당선으로 승인한 반면, 인근 한식당에서 모임을 가진 다른 이사들은 김일진 전 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는 것이다.
이번 총연합회 회장선출 갈등 이면에는 지난해 연 전 회장 사퇴 후 회장대행 체제로 이어지면서 누적된 갈등이 다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총연합회는 약 120명가량의 이사진을 두고 2년 임기의 회장을 선출해 운영하며, 세탁장비 쇼를 개최하는 등 실무적인 행사까지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애나하임 세탁장비 쇼 이후 공금유용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회장이 퇴진하고 샌디에고의 김진모 전 회장이 회장 직무대리를 맡아 운영됐다. 이후 스캔들을 밝히는데 앞장섰던 도상연 이사가 사무총장을 맡는 등 남가주협회 소속 회원들이 사무국 기능을 대신하며 총연합회 운영을 지원했다.
도 사무총장은 “대행 회장의 부탁으로 운영을 지원했고, 공문 발송도 수차례 하는 등 원칙과 정관대로 총회를 준비하고 진행했다”면서 “투표자격 부여 여부도 선관위가 아닌 이사회에서 결정키로 해 회의를 시작하려는데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샌디에고협회 김일진 전 회장은 그러나 “이미 총회 전부터 우리 측을 모함하는 목소리가 컸고, 회의장에 자리와 명패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첫 안건이 이사장 해임 등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의도된 행사였다”고 말했다.
세탁협회는 상대적으로 분란이 적고,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한인 경제단체로 인식돼 왔으나, 총연합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계속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역 협회를 하나로 묶는 명분 단체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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