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너스, 22일 갑자기 ‘지명할당’ 조치
FA로 풀려 다른 팀으로 이적 가능성 커
시애틀 매리너스가 ‘롱맨’ 백차승을 사실상 방출했다.
매리너스는 백차승을 25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지명할당 조치(designated for assignment)’를 한 뒤 너클볼 투수 R.A. 딕키를 승격시켰다.
백차승은 앞으로 10일 안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신분(FA)으로 풀린다.
매리너스는 백차승에 대한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으므로 백차승을 붙잡아두려면 풀시즌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계속 올려놔야 했다.
백차승이 마이너리그 행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들에서는 아직 탐을 낼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차승은 이미 시즌초 마이너리그행 불가의사를 천명한 바 있어 FA가 되더라도 매리너스로 돌아올 확률은 희박하다. 또한, 스프링캠프 당시 백차승을 영입하겠다고 나선 팀들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주일 내에 새 둥지를 틀 팀을 찾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리너스도 백차승을 트레이드 카드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 오랫동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병현과는 달리 빠른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메이저리그 소식통들은 백차승이 아메리칸 리그건 내셔널리그건 서부지구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차승은 올 시즌 총 30이닝을 던져 18점을 내주며 방어율 5.40을 기록했다. 삼진을 15개 뽑아낸 반면 13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문제는 호투하다가도 홈런으로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백차승이 허용한 홈런은 총 6개로 이중 2개가 지명할당 조치가 내려진 전날인 21일 허용했다. 백차승은 22일에도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팀 전력에서 이탈되는 불운을 맞았다.
백차승은 90~93마일 대의 직구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팀 내 어느 투수보다 다양한 구질을 갖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확실한 결정구를 갖고 있지 못해 볼 카운트가 몰릴 경우 실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백차승은 이번 지명할당 조치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롱 릴리프 보직을 수락했을 당시부터 트레이드를 염두해 뒀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선발 보직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터진 것으로 반기고 있다.
지난 1998년 매리너스에 합류한 백차승은 2005년 12월 한차례 지명할당 조치를 당한 바 있지만 당시는 부상 상태여서 다른 팀들의 이적제의가 없었었다.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해 온 백차승은 그동안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10승9패 방어율 4.96을 마크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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