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가 고용한 민간 경비업체의 사설 순찰대원들이 텍사스주 브라이언마운드의 비축유 저장시설을 경비하고 있다.
유가 133달러도 돌파
원유 도둑들 다시 극성
군대도 대체연료 시험
국제유가가 배럴당 133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유가가 세계 최대의 원유 소비국 미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4.19달러 급등한 배럴 당 133.17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33달러를 넘어섰다.
월스트릿 저널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유전지대에서 원유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유전을 가지고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경제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으며, 미군까지 대체연료를 찾기 위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원유저장고 절도
원유관련 범죄는 중범으로 분류돼 종신형까지도 선고받을 수 있어 그간 감소 추세였으나 국제유가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원유 도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원유 도둑들은 파이프라인에 구멍을 뚫어 원유를 훔치는가 하면 유조차 운전기사를 매수하고 있으며 심지어 원유저장시설에서 직접 원유를 빼내오는 대담함까지 보이고 있다.
휴스턴에서는 지난 2년간 유전지대에서 발생한 범죄가 5배나 급증해, 원유업계의 피해도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오클라호마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석유업체인 디본 에너지가 하룻밤 사이에 600배럴의 원유를 도둑맞은 뒤 유전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데 이어 경비인력을 대폭 늘렸다.
■부익부 빈익빈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하락과 신용위기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유전지대를 가지고 있는 지역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알래스카 주정부는 최근 앵커리지항 확장과 풍력발전 시설에 5,000만달러를 책정하는 등 사회기간시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향후 유가하락을 대비한 예비자금으로 40억달러를 배정하는 여유를 보였다.
와이오밍주는 지난 2년간 교육예산을 42%나 증액했으며 텍사스 포트워스에서는 대학 구내에 유전시설이 들어서 대학에 막대한 수입을 안기고 있다.
노스다코타와 몬태나, 와이오밍, 오클라호마, 텍사스주 등 원유나 천연개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비유전지역에 비해 높은 임금인상률과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미군 합성 제트유 시험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소비하는 집단인 군이 고유가를 안보위협으로 간주하면서 대체연료의 선구자로 부상했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원유와 합성유를 혼합한 합성 제트유를 사용한 B-1 폭격기의 음속돌파 실험을 실시했다. B-1 폭격기에 사용된 합성 제트유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간항공사들이 수년 전부터 사용한 것과 비슷한 합성연료지만 음속돌파 실험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가 합성 제트유에 대한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 것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유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안보위협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군이 하루에 소비하는 원유는 34만배럴로 미국 전체 사용량의 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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