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헤매는 산호세 어스퀘익스 선수들이 스탠포드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갈길 먼 MLS 산호세 어스퀘익스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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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북가주 유일 프로축구단 산호세 어스퀘익스가 십리도 못가 발병났다. 올해 재창단된 어스퀘익스는 지난달 3일 메이저리그사커(MLS) 2008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LA 갤럭시에 0대2 완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동네북’ 노릇을 거듭하고 있다.
총 6게임을 소화한 16일 현재, 1승1무4패로 웨스턴 컨퍼런스 7팀 가운데 꼴찌다. 승점(4점)만 따지면 이스턴 컨퍼런스 7팀을 포함해 MLS 14개 클럽을 통틀어도 꼴등이다. 그 사이에 산호세는 고작 4골을 넣고 8골을 잃었다. 팀이름 그대로 MLS 세력판도에 지진(어스퀘익스)을 일으키기는커녕 다른 팀들의 승점 올리기 노리개 비슷한 처지다. 그런 약골이 4월27일 서부 1위 콜라라도 래피즈를, 게다가 적지에서 2대0으로 이긴 게 기록착오로 보일 정도다.
베이지역 축구팬들은 어스퀘익스 재창단을 반겼으나 판만 열리면 죽을 쑤는 바람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홈경기 관중 숫자로 증명된다. 지난달 12일 시카고를 불러들여 벌인 홈 개막전 관중은 2만여명. 그러나 연이은 패전 소식에 팬들의 애정은 냉각돼 이달 3일 FC댈러스를 상대로 한 2번째 홈경기에는 1만515명, 10일 열린 3번째 홈경기 콜럼버스 크루전에는 이보다 더 빠진 9,000여명이 필드를 찾았다.
MLS 판도재편 지진은 고사하고 꼴찌탈출이 지상과제가 된 어스퀘익스가 17일(토) 동북부 뉴잉글랜드로 날아가 레볼류션과 일전을 치른다. 레볼루션(3승1무3패)도 이스턴 컨퍼런스 6위로 바닥권이다. 때문에 두 팀의 토요일 격돌은, 성마른 팬들에겐 별볼일 없는 경기처럼 보이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두 팀에겐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산호세 어스퀘익스는 수퍼스타도 없고 지난 겨울에야 주섬주섬 엮은 팀이라 조직력도 미흡하지만 그 와중에도 골맛을 본 로니 브라이언, 케이 카마라, 라미로 코랄레스, 라리언 잔슨 등을 내세워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상대가 상대인데다 안방경기다. 또 레볼루션이 자랑하는 득점포 테일러 트웰만이 4월2일 무릎수술 이후 한달여만에 필드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해 16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오르는 등 6시즌동안 총 91골을 터뜨린 트웰만은 지난주 복귀전(11일 vs시카고 파이어)에서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갈길 바쁜 어스퀘익스로선 골넣기 이전에 골막기, 특히 트웰만 봉쇄에 바싹 신경을 써야 할 처지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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