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MBC-TV의 ‘100분 토론’ 프로그램에서 미국쇠고기에 대해 전화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미주 한인주부가 요즘 한국에서 화제다. 심지어 어느 신문(한국)은 “미국 한인주부들도 광우병 미국소에 뿔났다”는 제목으로 이 주부의 발언내용을 대서특필 했다. 미주 한인들중 이 프로를 못본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 대화내용을 재생해 본다.
*사회자(손석희) - 자, 그럼 전화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여보세요, 어디 사는 누구 십니까
*주부 - 저는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한인주부입니다.
*사회자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주부 - 이선영이라고 합니다.
*사회자 - 멀리서 이렇게 (TV를)봐주셔서 감사 합니다. 어떤 의견이시죠?
*주부 - 얼마 전 일부 (미주)한인단체장들이 미국 쇠고기는 우리들(미주한인)이 다 먹고있어 안전한 것이니까 똑같은 것이 한국에 들어감으로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한인들의 대표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있고 대다수의 한인 의견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미국쇠고기에 대한 입장은 그분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에 성명서까지 발표 했습니다.
*사회자 - 현지에서 미국 쇠고기 드는 분들도 불안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주부 - 네, 그렇죠. 미국 쇠고기를 자국 내에서도 안전하게 먹고 있다는 주장이 틀리다는 것을 말하고 싶구요. 그리고 저희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유통되는 소는 24개월 미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다른 소(30개월짜리)가 한국에 들어가는 것을 괜찮다고 하는 것은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안전하다고만 주장하는 한국정부의 주장에 저희는 당혹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여당인사들은 미국에서는 잘 먹고 있는데 왜들 그러느냐, 사고 없었다 그러는데 미국에 사시는 분은 불안하다고 하시네요
*외교 통산부 이태호 국장(수입 찬성측) -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신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전화 주신 분은 미국 쇠고기 전혀 안드세요?
*주부 - 아닙니다, 저도 먹고 있습니다.
*이태호 국장 - 그럼 안전한 쇠고기 구분 하세요?
*주부 - 안전하다고 판단할 능력 없습니다. (미국에는) 풀로 먹인 소를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구요. 그런 것을 전문적으로 파는 농가가 있습니다.
한국에 나가 “미주 한인들은 미국 쇠고기를 몇십년 동안 잘 먹고 있는데 뭘 그러느냐”고 외친 미주지역 한인회장들이나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 한인주부들의 모임’이라는 단체나 자신들의 의견을 미주 한인들의 의견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솔직히 말해 한인들의 거의가 쇠고기에 대해 잘 모른다.
미국에 사는 코리언들은 대부분 미국시민이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어떤 마찰이 일어날 때는 의견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옳고 그른 것을 주장하는 것도 좋지만 양국의 이해관계가 신경전으로 번졌을 때는 끼어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이 조국이기는 하지만 한인들은 동시에 미국시민이기 때문이다.
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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