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아이다호 접경 주민들 동일 경제권 성장 구가
스포켄 쪽 통합 주장, 모스코 쪽은 ‘합병’반대 목소리
워싱턴주의 풀만과 아이다호주의 모스코 주민들은 그들 사이에 주(州)간 경계가 그어져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않고 살아간다.
차로 30분 이내면 왕래할 수 있을 정도로 지척인데다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동일권역이어서 굳이 이웃을 다른 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하나의 주 단위처럼 ‘서북미 내륙’이나 ‘내륙왕국’으로 함께 불리고 있는 접경지역은 양쪽 주에 걸쳐 10개 카운티를 포용하고 있다.
인구는 80만2,000명으로 2000~2007년 사이 11%나 늘어났다. 워싱턴쪽이 53만1,000명, 아이다호쪽이 27만1,000명이다. 전국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주산물인 밀과 은 등 광물 가격의 상승으로 요즘도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아이다호 지역은 2000~2005년 사이 개인소득이 29.9%나 증가했으며 워싱턴쪽 접경지역도 같은 기간 17.3% 늘어났다. 아이다호쪽 접경지역의 지난해 실업률은 3.1%, 워싱턴쪽은 4.7%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낮아 사실상 완전 고용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인당 연간소득도 양쪽 모두 2만5,000달러로 비슷하다.
AP통신은 이 지역이 계속 성장하는 이유로 서부 쪽보다 따뜻한 날씨와 스키, 골프, 삼림 등 각종 관광ㆍ레저 시설이 포진해있어 부유한 은퇴자들이나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휴가용 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재학생이 1만8,000여명에 달하는 풀만의 워싱턴주립대학(WSU)과 모스코에 위치한 1만2,000여명의 아이다호주립대(UI)가 8마일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양쪽 접경지역을 하나의 행정단위로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2010년 인구센서스 조사 이후 스포켄과 쿠테나이 카운티가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합쳐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쪽은 이를 찬성하는 반면 아이다호쪽은 스포켄 지역에 합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동일 경제권인 이 지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최저임금이다. 워싱턴주는 시간당 8.07달러, 아이다호주는 5.85달러로 2.22달러나 차이가 난다. 때문에 아이다호쪽 접경지역은 근로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임금을 올려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세금이 많은 워싱턴쪽 고객이 많아 이를 상쇄하고 있는 형편이다.
워싱턴 주지사는 민주당 출신으로 보다 많은 세금을 거둬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아이다호 주지사는 공화당 출신으로 보다 자율적인 기업환경을 유도하며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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