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점 차이로 이겨서는 의미가 없다. 압도적 스코어의 대승을 거두어야 한다. 야구로 비교하자면 ‘퍼펙트게임’을 기록해야 할 판이다.
투수전이 되어서도 안 된다. 타격전은 더 더욱 안 된다. 난타전 끝에 겨우 몇 점 차이로 승리를 챙길 경우 나머지 게임은 하나마나다. 그러나 메이저 리그의 초일류급 투수라도 퍼펙트게임은 평생에 한번이나 가능할까 할 정도로 세우기 어려운 기록이다.
투수의 빼어난 피칭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다가 팀의 방망이가 불이 붙어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팀이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야 한다. 사소한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퍼펙트게임은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력, 팀웍 그리고 운이 제대로 따라야 퍼펙트게임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펜실베니아주 예선을 앞둔 힐러리 클린턴 진영이 맞은 입장이 그렇다고 한다. 40개주 예선과 코커스가 치러진 현재 획득 대의원 수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적 득표율에서도 오바마에게 뒤져 있다.
이 열세를 극복하고 따라 잡으려면 펜실베니아주 예선 압승은 ‘머스트’다. 그리고 뒤이은 예선서도 잇단 승점을 기록해야 한다.
그러면 펜실베니아에서는 어느 정도로 이겨야 소생의 가능성이 있나. 최소한 20% 차이 이상이라는 게 정답으로 돼 있다.
이게 가능할까. 교외지역에서 확실한 과반수의 표를 얻는다. 농촌지역 백인표의 70%를 차지한다. 백인 남성 표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일이 이렇게 풀리면 불가능하지도 않은 얘기라고 한다.
문제는 백인 남성 표다. 펜실베니아 남성 유권자의 힐러리에 대한 호감도는 오바마에 비해 떨어지고 있어서다. 백인 여성의 경우는 7.8 대 5.9(10이 최대 호감도)로 힐러리 지지가 높다. 남성의 경우는 6.4 대 6.9로 열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진영이 한 가지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비터게이트’ 효과다. 사슴사냥 시즌이 되면 펜실베니아주의 많은 교육구들은 임시 방학을 한다. 총기 소지는 그만큼 많은 펜실베니아 주민의 일부가 돼 있는 것이다.
이들이야 말로 총기와 교회에 매달린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오바마는 이런 그들을 좌절감의 표현인 적의감에 차 있고, 자기들과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는 종족이라도 되는 양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오바마의 이 말 실수는 ‘게이트’로 번져 예선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별로’라는 게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대장정은 그 대미를 고하고 있는 느낌이다. 퍼펙트게임 기록은 꿈에 불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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