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회동, 당면문제 협의 등 정례화 합의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로컬은행들이 한동안 폐지됐던 ‘한인행장협의회’를 부활시켜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남가주 한인은행 행장 11명은 21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비공개 점심 모임을 갖고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한인행장협의회를 다시 부활시켜 두 달마다 한 차례씩 정례 만남을 갖고 한인은행들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정보 교환과 함께 프로젝트 공동 추진 등을 펼칠 것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은행 내부 사정으로 불참한 한미은행과 새한은행 행장을 제외한 한인 로컬은행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또 뉴욕에 본점이 있는 신한아메리카은행의 제프리 이 행장도 LA지역 지점 시찰차 방문했다가 이날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번 모임은 중앙은행의 유재환 행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유 행장은 그동안 경영악화 극복을 위해 한인은행의 공통분모에 해당되는 부문에 있어서 협력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한인행장협의회의 부활을 수차례 언급했었다.
특히 이번에 부활한 한인행장협의회는 그동안 남가주 한인 은행들이 한국의 거대 은행들로부터 인수합병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며 헐값에 은행을 삼키려는 한국 거대 은행들의 각개격파 시도 전략 속에서 개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한인은행장은 “일단 한인 은행들 사이에 정보를 교환하자는 취지로 모임이 마련됐다”며 “좋은 모임이라고 의견을 모아 정례화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권 전반의 불경기 속에서 한인 은행들이 그동안 서로 임직원을 빼오는 등 적대적 대상으로만 바라보기 보다는 발전적 경쟁자 관계로 변모해야 한다는 데 인식의 변화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인 은행들이 여러 부분에서 손을 서로 잡을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동 체크 결제 서비스, 전산 BSA시스템 공유, 금융당국과 정기적인 대화채널 조성 등이 협력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힌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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