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한국은행들의 LA 한인은행을 상대로 한 싸구려 인수 입질에 대해 한인 은행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LA 한인은행들이 불가피하게 인수·합병을 할 경우 한국의 은행이 아닌 로컬은행간 인수·합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의 지적이 높다.
최근 LA 한인은행들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함께 영업실적이 악화돼 주가가 폭락,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한인은행들의 주가 하락의 틈을 이용해 일부 한국은행들이 정식으로 한인은행 주식 매입의 오퍼를 하지도 않은 채 ‘LA 한인은행 매입에 관심이 있다’는 식으로 흘려 고객과 은행 직원들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이 일본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이 메가뱅크 추진의 일환으로 미국 내 은행 인수의향을 밝혀 확인되지도 않은 한인은행 매입설이 흘러나온 적이 있다”며 “실행되지도 않은 원칙적인 발언으로 한인 은행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미국 시장조사단 활동을 LA 한인은행 인수팀인 것처럼 흘려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은행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신한은행 일부 중간 간부들이 신한은행의 미 금융시장 조사차 뉴욕을 방문했다가 귀국길에 주말을 이용해 LA에 들렀는데 이들이 한인은행 빅4 중 한 은행의 매입 실사를 했다는 소문이 나 확인하는 해프닝도 발생했었다.
한 로컬 은행 행장은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가 예방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만난 것뿐인데 일부 언론에 ‘인수협상’으로 보도돼 황당했다”며 “정말 인수할 의사가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지 쓸데없는 입질로 한인은행을 흔들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또 한인은행들이 영업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가도 하락했지만 한인은행이야말로 오늘의 한인경제를 만들어낸 젖줄로서의 프리미엄이 있다며 결코 싸구려 입질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은행의 K모 이사는 “주가가 이렇게 낮은 상태에서 은행 매각은 생각할 수도 없으며 주가가 회복돼 정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점에 가면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자제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일부 직원들이 동요하지 말 것”등을 부탁했다.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은 “은행 합병에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로칼 은행간 합병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환동 경제부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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