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기자회견..친박은 몰라도 친이는 없다
내수 진작.산업은행 3년내 민영화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4.9 총선’ 결과와 관련,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매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일 순방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정부는 과반의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진화하는 일에 전념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국회가 5월중 임시국회를 열어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시급한 처리를 요하는 민생법안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출총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미성년자 피해방지처벌법(혜진.예슬법), 식품안전기본법, 군사시설 인근 개발법안, 낙후지역 개발촉진법, 특정 성폭력범죄자 전자팔찌 의무화법, 국립대학 국고회계 자율화법 등 30여개다.
취임후 가진 첫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특히 급변하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앞서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인 저부터 먼저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면서 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해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밝히고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씻어내 사회 각 부분이 깨끗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돼선 안된다면서 임시국회를 열어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지난번 추가 세수가 걷힌 것은 내수를 촉진하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은행 민영화 정책은 변함 없으며 4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데 시장 상황을 봐가며 3년 내에 민영화될 수 있도록 촉진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친이(親李).친박(親朴) 논란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 친이는 없다고 본다면서 과거 친박이었든, 친이였든 간에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 경제살리기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북관계와 관련해 남북 관계가 지난 10년 간의 기존 틀이 새로이 정립되는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다면서 최근 있었던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들에 대해 우리 정부는 그러한 관점에서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국제 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북한이 한국을 제끼고 미국과 한다는 전략은 성공할 수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과 북한 주민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정부는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방문에 대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의 첫 걸음이 될 것이며 전통적 우방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다녀온 후에는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 대선에서 기업으로부터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 이는 우리 선거 역사상 처음있는 일일 것이라며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당이 어느 때보다도 돈 안쓰는 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한민국에서 돈 쓰는 선거는 영원히 추방될 것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아니면 말고’ 식의 음해와 흑색선전도 반드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도 자율적인 개혁으로 경영을 선진화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이와 함께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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