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으로 백악관에서 8년을 살았던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코가 네 배로 길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클린턴 의원에게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마크를 4개 매겼다.
이 신문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도하면서 후보자들의 중요 발언을 검증, 거짓말의 정도에 따라 피노키오 마크를 1~4개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검증대상 후보들이 대부분 1~3개의 피노키오 마크를 받은 것에 비하면 클린턴 의원에겐 작지 않은 타격이다. 클린턴 의원이 ‘거짓말쟁이’가 된 사연은 이렇다. 그는 지난 17일 조지 메이슨대 연설 도중 자신이 과거 저격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1996년 3월) 저격수의 총격 속에 공항에 착륙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공항에서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저격수들의 총탄을 피해 고개를 숙인채 마구 차쪽으로 달려 기지로 이동해야 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뒤지고 있는 클린턴 의원이 자신이 공적 경험이 많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보스니아의 투즐라를 방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워싱턴 포스트는 12년 전 대통령 부인이었던 클린턴 의원의 보스니아 방문과 관련된 100개의 관련 뉴스를 샅샅이 뒤졌다.
또, 당시 클린턴 의원의 공항 도착 사진, TV화면을 모두 검증, 이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정했다. 클린턴 의원은 이를 모른 척하다가 파문이 갈수록 커질 조짐을 보이자 결국 내 발언이 잘못됐다며 사실상 사과를 해야 했다.
이처럼 미국의 언론은 대통령 부인 시절의 활동을 무심결에 과장했을지 모르는 클린턴 의원에 대해 가차없이 ‘거짓말쟁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또 길게는 15년 전인 93년 백악관 기록까지 뒤져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모두가 대통령 부인을 공인(公人)으로 엄격하게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 부인 역시 사생활이 없다는 명제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것은 막 출범한 대한민국 이명박 정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통령 부인의 행적과 관련한 보도와 기록이 십 수년 후 그녀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많다는 사실도 기록 문화가 부실한 한국으로선 참고할 만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