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한인들의 식탁도 위협받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세계 식량재고량은 지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갈됐으며 국제곡물시장은 식량위기가 임박한 것처럼 요동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쌀, 보리, 옥수수 등 곡물상품 값이 50% 이상 뛰어 소매가격이 30년래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고 곡물 수출국들이 국내 인플레를 막기 위해 곡물교역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곡물시장에서 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그 여파가 한인들의 가정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주지역 쌀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도정회사들이 올들어 매달 쌀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일부는 한달에 2번씩 올리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쌀 가격은 햅쌀이 출하되는 8~9월에 조정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중간에 인상한 것도 이례적인데 월 단위로 계속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가주지역 한인 마켓들은 “쌀 도매상인 ‘노무라’ 측이 20파운드짜리 포대당 원가를 1달러 가량 인상했다”며 “현재 소매업자들인 한인마켓들은 고객들을 위해 가격 인상 없이 예전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 산호세지역 등 북가주에 위치한 한인마켓들은 업소마다 재고량 차이로 쌀 값에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반면 재고량이 없는 업소는 판매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만 해도 쌀 판매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쌀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변수가 생겨 확보한 재고량이 바닥날 때쯤 마켓들의 판매 가격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가주 한인마켓들은 “워낙 민감한 품목이기 때문에 도매업체와 마켓 모두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눈치작전을 펴고 있지만 결국 올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인상폭은 1포당 1달러 선”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식량부족 원인으로 ▷ 2005년 이후 유럽의 흉작과 지금도 계속되는 호주의 가뭄 ▷ 고유가로 인한 바이오연료 수요 폭증에 따라 식량생산이 바이오연료 재료 생산 쪽으로 옮겨간 것 ▷ 중국과 인도의 경제발전에 따른 식량소비 증가 ▷ 기후 온난화 및 전 세계적인 농업투자 감소 등을 꼽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임박한 식량위기가 일종의 신용위기라면서 곡물이 남아도는 국가의 정부는 식량비축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식량수입국들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대처하고 있는 것도 쌀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곡물가격은 2007년 중반 이후 톤당 50% 이상 급등했다. 각 정부들이 곡물의 자유로운 유통을 금지하고 투기세력들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며 걱정스런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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