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한 것 조사해야…이학수 부회장ㆍ전략기획실 임원 소환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 삼성그룹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7일 이학수(62) 부회장과 전략기획실 임원들을 소환해 지난주 이건희 회장이 피의자 조사에서 밝힌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보강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학수 부회장과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를 소환해 조사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의혹별로 미진한 게 있으면 조사해 봐야 한다. 이 부회장은 전체적으로 보완해 마무리 조사를 할 필요가 있어서 부르는 것이라며 기존에 조사했던 내용 중에서 다시 명확히 보완하든지 두루두루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주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그룹 지배권을 승계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 직접 지시한 적은 없지만 보고는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학수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은 과거 조사와 에버랜드 1ㆍ2심 재판에서 그 같은 사실을 이 회장에게 보고한 적이 없으며, CB 발행ㆍ인수는 이 회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날 특검팀은 이 회장의 피의자조서에서 확보한 진술 내용을 이학수 부회장과 여타 전략기획실 임원 등의 과거 진술과 대조ㆍ비교하는 한편 이 회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서 미진한 부분을 상세히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특검팀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김홍기 사장을 불러 이 전무에게 사채가 넘어간 경위와 전략기획실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했다.
김 사장은 이날 조사에서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은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었을 뿐 경영권과 무관하며 구조본(현 전략기획실)과도 관계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家)에서 비자금을 동원해 고가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미술품 구매대행자로 알려진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의 변호인측과 국제갤러리 지모 실장이 특검팀을 찾아 미술품 구매자금 등에 관한 자료를 제출했다.
한편 윤 특검보는 이건희 회장의 재소환 필요성과 관련, 지난번에 충분히 수사를 했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재소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면서도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만약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면 재소환보다는 서면조사 등의 방법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윤 특검보는 수사완료 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수사 기간이 23일까지인데 가능하면 그 때까지 안 가고…라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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