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할 분량 상당히 많다…11시~자정까지 조사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4일 오후 2시께 이건희(66) 삼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삼성특검, 치열한 자리경쟁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소환되기로 예정된 4일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자리경쟁을 하고 있다. mtkht@yna.co.kr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1995년 전두환ㆍ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 만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차명주식ㆍ차명계좌 등 비자금 조성 의혹,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이 출석하면 조준웅 특검이 잠시 만나고 곧바로 윤정석ㆍ조대환ㆍ제갈복성 특검보 등 3명과 검찰에서 파견된 강찬우 부장검사 등이 번갈아 가며 의혹 분야별로 조사할 계획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조사할 분량이 상당히 많다. 오늘 조사는 밤 11시나 자정 가까이까지 진행될 것이다라며 포괄적으로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삼성그룹 총수여서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만큼 삼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에버랜드 사건의 경우 후계자인 이재용 전무에게 회사 지배권을 넘겨주기 위해 에버랜드 CB를 정상 가격보다 헐값에 발행했고, 1개 계열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주주들이 CB 인수 권리를 포기해 결국 이 전무를 최대주주로 만든 의혹이 핵심이다.
에버랜드는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진 삼성그룹에서 정점에 있는 사실상 지주회사로, 이 전무는 에버랜드 최대주주가 되면서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그룹 전체의 지배구도를 확립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이 지시했거나 관련 사실을 알았는지,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지시ㆍ공모는 없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계열사 전.현직 임원의 명의로 된 차명주식.차명계좌를 이용, 비자금을 조성해 운용했다는 의혹과 불법 로비 의혹도 강도높게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 특검팀은 비자금 의혹에 연관된 전략기획실 임원 2명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 관련자 등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의 금품 로비 주장과 관련, 로비 대상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지난달 26일 취임하기 직전 서면조사서를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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