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응급의학협회 조사
90%이상 우울·조울증 등 정신질환 연관
25~34세 사망 원인 2위… 여성이 더 많아
우울증이나 조울증은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물론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것처럼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지만 마냥 방치하다가 자살까지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안겨주지만 미국 응급의학학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에 따르면 4월과 5월은 자살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기. ACEP 회장 린다 로렌스 박사는 “매 16분당 1명 꼴로 자살한다”며 “봄철에 자살이증가하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 내 자살은 모든 연령에서 11번째 사망원인”이라고 설명했다.
ACEP 조사결과 25~34세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며 15~24세는 3위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여성이 남성의 2~3배로 나타났지만 남성은 75세 이상 연령이 자살률이 높은데, 이때는 여성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자의 90% 이상이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연관 있으며 또는 다른 정신적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충동느끼는 사람 도울 수 있는 일
-절대로 혼자 두지 않는다. 자살에 이용할 수 있는 총기나 칼, 약물 등을 주변에 놓아두지 않는다.
-혼자서 환자의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땐 911이나 지역 응급 센터 등에 전화한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의사, 지역 경찰, 우울증과 자살 관련에 훈련 받은 전문인 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도움 요청 후 기다리는 동안에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환자와 눈을 맞대고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주거나 가까이 있는다. 또는 환자가 원하면 손을 잡고 있어 준다.
-대화하는 동안 환자의 자살 방법이나 계획 등에 대해 알아둔다.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만약 환자가 자살을 시도했다면 즉시 응급 의료 팀이나 앰뷸런스를 부르고 구급처치를 한다.
■ 자살 경고를 알리는 신호 체크리스트
1. 아무 이유 없이 과도한 슬픔·우울한 기분을 토로한다.
2. 절망, 무가치, 삶의 목적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뭔가를 할 때 흥미나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3. 죽음에 대해 열중하고 종종 죽고 싶다고 말한다.
4. 약물이나 무기 또는 자살할 수 있는 방법이나 도구를 찾는다.
5. 어느 날은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가 그 다음날은 아주 우울해 하는 등 기분 변화가 두드러진다.
6. 쉽게 흥분하고, 화를 컨트롤 하지 못하거나 분을 삭이지 못한다. 또 작은 일에도 기분이 상하면 복수하려고 한다.
7. 식사 및 수면 습관에 변화가 온다. 외모나 행동, 성격에도 변화가 있다.
8. 위험한 행동·자해하는 행동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운전을 아주 위험하게 하거나 마약 등 불법 약물에도 빠진다.
9. 갑작스런 평온함을 나타낸다. 이는 자살을 결정한 사람의 특징적인 경고 신호다.
10. 학교나 직장문제, 사람간의 관계 문제, 해고, 이혼,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재정적인 곤란, 목숨을 위협하는 중병이나 말기암 선고 등 크나큰 정신적인 충격이나 큰 실패를 불러오는 삶의 위기가 찾아올 때 자살 충동을 나타낼 수 있다.
11. 귀중한 물건이나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내주거나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러 간다든지, 또는 유서나 유언 등을 쓴다든지 행동을 할 때도 자살 경고 신호를 보내는 행위일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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