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에벤에셀 개성공장 생산라인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봉제업무를 하고 있다.
2003년 6월30일 개성공업지구 건설 착공식을 알리는 폭죽이 터기고 있다.
미주한인 투자 기다리는 개성공단 1
서울서 1시간, 물류·금융지원 강점
지난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측간 ‘공업지구 개발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이후 개발에 돌입한 남북 공동 번영의 염원을 담은 ‘개성공단’. 2004년 첫 시범단지의 분양 이래 현재 67개 업체가 총 2만5,000명의 북측 근로자를 고용해 연간 2억달러의 생산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개성공단이 활력을 찾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LA한인의류협회 및 회원사 관계자 12명과 한국 기업측 관계자 28명이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개성공단의 실제 모습과 투자 환경, 미주 한인들이 현지에서 직접 체험한 느낌을 정리한다. <김진호 기자>
2·3단계 완공시 공단규모 800만평
최저임금 월 60달러, 중국 비해 경쟁력
■입주 현황 및 입지 여건
평양에서 160km, 서울에서 60km,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 개성시(인구 7만) 판문군 일대 개성공단에는 1단계 100만평 공단 조성이 완료(1,510억원)되어 2007년 12월 현재 67개 기업이 가동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섬유·봉제기업이 12개, 기계·금속 6개, 전기·전자 5개, 화학 2개, 아파트형 공장내 32개 업체가 총 2만5,000명의 북측 근로자를 고용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남북이 본 단지 1단계(100만평) 조성에 대해 완료한 상태지만 현재 개발 진행중인 2·3단계 공단조성이 완료될 경우 개성공단의 규모는 무려 2,000만평(공업용지 800만평, 배후단지 1,200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업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김철순 전무는 “이미 2단계 공단 조성을 위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골프장, 리조트 등의 유락시설도 개성공단 개발 지역에 들어서게 되면서 공장지대로서의 개발 뿐 아니라 관광 사업단지로의 발전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저렴한 토지 분양가격과 각종 세제혜택으로 기업체들의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평당 분양가는 14만9,000원으로 중국 상해 금교(48만원/평)와 비교했을 때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은 서울·인천과 1시간, 평양과 불과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우수한 지리적 접근성도 확보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라는 물류기지가 접해있어 생산기지 개성공단과 물류기지 인천, 금융 및 회계 자원이 풍부한 서울의 3각지대 연계도 가능하다. 여기에 향후 시베리아횡단철도(모스크바-시베리아-블라디보스토크), 중국횡단철도(중국 렌윈항-카자흐스탄-러시아-유럽)와 연계한 물류가 가능해지면 유럽까지의 물류비용을 현재보다 25%나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력 현황
개성공단 내 근로자들은 주 48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월 최저임금은 60.38달러(사회보험료 7.88달러 포함), 임금 상승률은 남북간 합의에 의해 연 5%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평균 임금 수준은 월 65~70달러 정도라는 것이 개성공단내 업체측 설명. 남동공단(1,250달러)과 중국 청도(153달러)와 비교해도 여전히 저렴한 인건비이며 이는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80%는 여성이고 80% 가까이가 고졸이며, 대학졸업과 대학원졸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평균나이는 31.4세이며 20~30대가 82%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의 가장 큰 장점은 통일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업무 지시 및 추진에 있어서 타국에서의 환경보다 수월하다는 것이다.
노무관리는 노력알선기관에서 17달러의 알선비용을 받고 입주기업에서 필요한 근로자를 즉시 공급하고 있다. 개성공단내 근로자교육센터가 있어 이곳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남측의 생산성과 비교해 60~70%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직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신원에벤에셀 개성법인의 황우승 법인장은 “근로자의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노력알선기관에 의뢰해 다른 근로자로의 교체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공장내 다른 업무지로 변경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장내 인력 수급 등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공장이 100% 가동되지 못하거나 일부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정상 운영이 되지 않을 경우 모든 업무가 정상화 될 때까지 임금의 60%를 지급하고 근로자에게 휴가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업주들에게 부담이 될 소지가 남아 있다. 아울러 업주와 근로자간 근로계약서가 존재하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개성 방문에 나섰던 한 미주 의류업체의 대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시 임금 지급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개성공단에서는 여러 면에서 업주를 위한 새로운 근로기준이 제시되어야 할 것 같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인천공항, 서울, 평양의 3각지대에 놓인 개성공단의 입지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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