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달러 압력”뉴욕타임스 보도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의 조종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였다.”
뉴욕타임스는 25일 JP모건 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는 과정을 누가 막후에서 조종했는지가 24일 JP모건이 베어스턴스 인수가를 당초의 주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올림으로써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JP모건이 베어스턴스 인수가를 높임으로써 그동안 수군거리기만 하면서 누구도 감히 공공연하게 얘기하지 못했던 FRB의 공식적인 매각협상 개입이 드러나게 됐다.
당초 지난 16일 베어스턴스를 주당 2달러에 JP모건이 인수키로 했을 때 도대체 어디에서 이 같은 가격 지침이 나왔는지에 대해 의문이 일었고 이와 관련, 벤 버냉키 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 팀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란 짐작이 있었다.
물론 FRB는 주당 2달러의 인수가를 자신들이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FRB의 관계자도 가격을 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며 이에 상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FRB가 정확한 가격을 정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지만 JP모건에게 최대한 0원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JP모건이 주당 2달러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키로 한 16일 밤 FRB는 베어스턴스는 물론 골드만삭스나 리먼브러더스 등 그동안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없었던 투자은행 등에게 재할인 창구를 열기로 했지만 이를 베어스턴스에 얘기하지 않았다.
신문은 만약 베어스턴스가 유동성을 바로 조달할 수 있는 재할인 창구의 개설을 알았다면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었거나 적어도 더 높은 가격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FRB는 분명히 당초의 인수가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베어스턴스 내부에서 FRB에 속았다는 것에 경악하면서 앨런 슈워츠 최고경영자(CEO) 등이 분노했고, 주주들도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며 역시 크게 반발하기에 이르러 JP모건과 FRB는 가격을 올림으로써 이들을 진정시키기에 나섰다.
만약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면 베어스턴스는 다시 파산할 위험에 처하고 시장은 다시 혼란이 올 상황이었다.
신문은 FRB가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주당 2달러의 가격을 선호했지만 결국 베어스턴스 매각 실패가 시장에 미칠 타격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새로운 결정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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