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의 한 직원이 17일 뉴욕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모기지·헤지펀드 올인, 화 불러”
월가 유동성 위기 ‘후폭풍’ 우려
쓰러진 월가의 거물 베어스턴스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증권 및 채권 영업 및 자산운용, 투자은행 업무 등을 하는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이었다.
지난 1923년 설립돼 대공황에도 살아남았던 85년 역사의 베어스턴스는 신용 위기의 혹한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거물의 몰락이 남긴 상처로 월가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베어스턴스의 몰락을 가져온 유동성 위기가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 속에 리스크 회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신용 위기가 연장될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베어스턴스는 왜 쓰러졌을까? 마켓워치는 베어스턴스의 몰락은 오만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임스 케인 전 회장과 전임 앨런 그린버스 회장은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부실 덩어리로 판명난 모기지와 리스크가 높은 헤지펀드 사업에 올인한 것이 화근이 됐다.
오만한 경영진은 몰락 직전까지도 시중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발끈하며 사실을 은폐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결국 헐값에 매각됐다.
베어스턴스의 매각 가격은 약 2억3,000만달러. 지난 14일 베어스턴스 주가가 30달러였을 당시 시가총액 35억4,000만달러를 현저하게 밑도는 것이다.
베어스턴스는 지난해 20억달러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고 주식 중개 부문 사업부만 12억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맨해턴 본사 건물의 가치(12억달러)의 4분의 1도 못되는 헐값에 팔리게 됐다.
한편 월가의 고난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시장의 초점은 누가 ‘제 2의 베어스턴스가 될 것인가’에 맞춰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시티그룹과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를 요주의 대상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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