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심한 기온 차이로 감기를 앓고 난 뒤에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이 흐르고 냄새를 맡을 수 없다며 병원에 오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감기 바이러스에 코 점막이 자극되어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이 부비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축농증이 생기는데, 정확한 표현으로는 부비동염이라 합니다.
우리 몸의 코 주위 머리뼈 속에 공기로 차 있는 8개의 빈 공간이 있는데 이런 공간이 눈 밑에 한개, 눈 위에 하나, 눈의 안쪽에 하나, 또 눈 뒤쪽에 한 개씩 해서 좌우 4쌍이 있습니다. 이런 부비동을 각각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이라 부르며 이곳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고이고 이것이 코와 목으로 분비되는 상태를 부비동염이라 합니다.
질병의 기간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누는데, 급성 부비동염의 증상은 피로감, 두통, 미열, 코 막힘, 누런 콧물과 안면 부위의 통증 등이 있고 만성 부비동염은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더 진행하면 냄새를 잘 못 맡거나 두통 및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또 어린이들은 편도선염이나 아데노이드비대가 있으면 축농증이 쉽게 유발되며 치아의 병, 특히 충치가 있을 때 치근에 염증이 파급되어 축농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 코 안에서 양측 코를 나누고 있는 비중격이 휘어져 생긴 비중격 만곡증, 비후성 비염이 있을 때, 앨러지성 비염으로 재채기, 콧물이 자주 일어나고 코 막힘이 심할 때, 또 코 안에 종양이 있어 코 막힘이 계속될 때, 코에 물이 들어가 감염을 발생하면, 축농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축농증이 있는 경우 학생들은 대체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며 밥을 잘 먹지 않으며 성장발육이 늦어집니다. 또 집중력 저하와 두통으로 인해 성적이 떨어지고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므로 여러 문제점을 일으키게 됩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이긴 하지만 앨러지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부비동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앨러지가 있으면 부비동과 비강 내 점막에 염증이 잘 생겨서 부비동이 세균을 바깥으로 씻어내는 작용을 못하게 하고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한방에서는 비연, 뇌루, 뇌사, 비색에 속하는데 외부 사기의 침습과 인체 정기의 허약으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체질적으로 폐가 허한 한태음인, 상초에 열이 많은 소양인 등에서 발병하기 쉽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풍한이 침입하여 오래 반복되거나 음식물의 지나친 과식, 편식, 과로 등의 체외적인 원인과, 호흡 기능을 담당하는 폐신 기능이 약해지거나 만성적으로 비위가 허약해지고 원기가 부족하게 되어 몸에 습열이 생겨서 부비동에 노폐물이 쌓여 잘 배출되지 않는 것을 체내 원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한방에서는 축농증을 단순한 콧병으로 국한시켜 보지 않고 오장육부 기능의 허와 실, 체질적 소인 등을 따져 몸의 전반적인 상태와 연관지어 진단을 내리고 국소 치료와 함께 장부의 허실 상태를 보아 개선해 주는 방향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침으로 코 주위에 순환을 도와주고 폐기능을 개선시키고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을 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과음, 과로, 너무 찬 공기, 너무 더운 공기, 너무 건조한 공기, 너무 습한 공기. 대기오염, 계절별 황사, 꽃가루, 화분, 수목 등의 앨러지 등은 코 안 점막의 부종을 가져와 비염, 축농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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