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친구들 앞에 17년산 밸런타인을 한 병 내놓으며 “구입한지 5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이 술은 총 22년 묶은 술이 되는 것일까. 아니다. 17년의 숙성기간을 거쳐 병에 담기는 순간 이 술은 더 이상 숙성되지 않는다. 오래된 술일수록 값어치가 더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위스키나 코냑의 경우 더욱 이같은 오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알콜도수가 높지 않은 막걸리나 생맥주 같은 양조주류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무 생각없이 장기 보관했다가는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발달로 살균처리된 막걸리는 무려 6개월까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길어야 30일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소주, 위스키, 브랜디 등은 알콜도수가 높기 때문에 밀봉된 상태라면 잡균 등이 활동할 수 없어 변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봉한 뒤라면 이 역시 가급적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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