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 버지니아텍(VT)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사진) 1주기를 앞둔 가운데 이 사건을 연상시키는 영화가 이 대학에서 상영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크매터’(Dark Matter: 암흑물질)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내달 11일 상영 예정으로 물리학을 전공하는 한 중국계 미국유학생이 일으킨 대학 캠퍼스내의 총격 복수극을 담고 있다.
버지니아텍 학보인 ‘컬리지에이트타임즈’지 2월 29일자는 ‘다크 매터, 논란 야기하다’라는 제하로 영화 상영 시기가 총기 난사 1주년 직전에 상영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많은 학생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학생은 “상영 시기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영화사측은) 학생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상영일을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학생은 “영화 상영에 대해 상당히 불쾌하다”면서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학생들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영화사측은 “당초 이 영화는 지난해 4월 개봉예정이었다가 총격 사건 때문에 지금까지 연기됐었다”면서 “학교가 개강중일 때 상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영화사측은 “교내 총격 사건은 놀라울 정도로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보기에 불편하고 비극적이더라도 이 영화를 통해 (총기 사건 예방과 대책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봉후 알프레드 슬로언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영화는 지난 1991년 아이오아 주립대학에서 자신을 무시한 교수와 동료 학생들에 대해 분노와 적의를 품어오던 중국계 유학생의 실제 총기난사를 바탕으로 해 제작됐으며 영화 후반부에는 충격적인 총기폭력 장면이 묘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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