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의 주택경기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주택건설업자들이 본격적으로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면서 원가 이하로 분양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캘리포니아주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주택들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최근까지도 가격 인하를 삼가는 대신 대형 스크린 TV 등을 주거나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택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인센티브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은 채 미분양 주택이 줄지 않자 업체들은 분양가 인하라는 극약 처방을 들고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일정 부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사례까지 볼 수 있는 형편이다.
남가주 지역에서 지난해 판매된 신규주택은 4만4천234채로 2006년의 6만6천911채에 비해 2만2천채가 넘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지역에 위치한 알리소 비에호에서 주택단지를 건설한 `셰아홈스’의 돈 데일스의 경우 지난해까지 90만 달러에 주택을 분양했으나 구매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올 1월부터 75만 달러로 가격을 낮춘 결과 하루 새 9채를 팔 수 있었다.
또 `센텍스’사는 요즘 수년 사이 최고의 가격조건이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고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주택을 건설한 `반 데일리 홈스’의 경우도 당초 분양가에서 35%를 할인한다는 광고를 시작했다.
대형 주택건설 업체인 KB홈의 경우 지난해 4.4분기에만 7억7천3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한 해 동안 주가는 50% 수준으로 떨어졌고 캘리포니아주 최대 건설업체인 레나 역시 지난 1월 24일 전분기 손실액이 1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레나 주가 역시 1년전에 비해 63%나 추락한 상태다.
주택건설업 컨설턴트인 패트릭 더피는 건설업자들은 주택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몇 년을 기다릴 여유가 없으며 현금 확보가 시급한 형편이라며 집을 팔지 못해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신규주택을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주택의 분양가가 낮춰짐에 따라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들의 판매 희망가격도 덩달아 낮춰지고 있지만 구매 희망자들은 아직도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판단한 채 팔짱을 끼고 있어 앞으로도 주택 가격 하락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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