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로 USC 건축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의성 교수가 학생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시와 어울리는 친환경 설계”
기업체-학계 공동참여 활성
공부하면서 현장감각 익혀
“도시환경과 어울리는 건축 프로젝트의 개발이 최근의 트랜드이며 향후 건축설계의 나갈 방향입니다”
USC 건축대학원의 이의성(39)교수가 밝히는 건축설계의 미래 진로는 ‘도시미학 및 환경, 특히 친환경 건축의 개발’이다. 아이비리그 코넬대학과 하버드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사회의 건축 현장에서 프로 건축설계사로 뛰어들기 보다는 건축학도 및 후배 양성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고 지난 2002년 USC에서 교수로서 강의를 시작했다.
USC의 한인 교수 3명 중 가장 높은 직책에 올라있는 이 교수는 지난 5년간의 교수직을 역임한 뒤 지난해 한인 최초의 USC 건축대학원장이 됐다.
이 교수는 “한인 건축전공자들은 실력이 뛰어나 거의 모두 졸업과 동시에 대형 전문 건축설계업체로 진로를 결정해 교육 현장에서 한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하지만 기초 학문과 상업성을 접목시킬 경우 건축 산업의 미래가 지탱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건축을 크게 건물을 만드는 것과 건축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 본다면 본인은 후자에 더 비중을 둔 것.
이 교수의 판단은 정확했다. 실제 USC의 경우 세계 각국의 정부 및 우수 건축설계 기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그 어느 대학보다도 활성화되어 있다. 따라서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에 다니면서 이미 현장감을 익힐 수 있도록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매년 여러 학생들이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세계에 파견돼 현장 견학을 통한 감각을 익힌 뒤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놓는 과정이 있고, 지난해에는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LA시에서 추진 중인 LA강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올해는 영국 런던의 서부지역 도시 개발과 LA 디지털 MOCA전시관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모든 건축설계에 있어서 최근에는 도시 전체의 미관과 다른 건물 등의 유기적 역할까지 고려하는 어반(Urban) 프로젝트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도시 창출이지만 그 기본은 해당 지역의 건물 및 역사를 모두 익힌 뒤에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국보 1호 숭례문의 전소는 이 교수에게는 더욱 가슴 아픈 일이다. “역사는 미래로 가는 데 있어서 그 밑거름이 되고 중요한 교육자료”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소중한 문화재산이 파손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빠르게 발전되며 새로운 개발 계획이 쏟아지고 있는 LA 한인타운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이 교수는 “현재 발표된 개발 프로젝트들은 한인 정서 및 도시환경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며 “하지만 정부를 비롯해 관련 분야에 한인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는바 빠른 시일내 도시 전체가 교류하는 건축 개발계획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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