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의 권위있는 숏트랙 스케이팅 대회인 내셔널 캐피탈 오픈(Chesapeake Cup Race Series)에서 한인 소년 3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일 메릴랜드 로럴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조나단 허 군이 10-11세 부문, 애런 허 군은 7-8세 부문, 폴 박 군은 특별 부문에서 각각 우승컵을 높이 치켜들었다.
이번 대회에는 체사픽 스피드 스케이팅 협회에 가입돼 있는 미 동부 8개 주의 숏트랙 스케이팅 선수들이 출전, 경합을 벌였다.
조나단 허 군(한국명 허경준)은 허영진, 허미연 부부의 아들로 7세 때 스케이팅에 입문했으며 로럴에서 살고 있다. 그의 사촌동생인 애런 허 군도 금빛 질주를 펼쳤다. 허 군은 필라델피아에서 메릴랜드를 오가며 훈련을 받고 있다.
폴 박군(17)은 장애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신지체 장애자인 박 군은 스케이트 부츠를 신은 지 4개월 만에 좋은 성과를 거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를 지도한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김동성 코치(메릴랜드 위튼 클럽)는 “폴은 수련 기간은 짧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케이트를 타는 등 워낙 좋아해 기대 밖의 성적을 냈다”며 “앞으로 실력을 더 다듬어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들 1위 외에도 에이프럴 신 양이 9-10세 부문, 엘리자베스 최 양은 13-14세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권한세 군은 9-10세 부문에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 입상자들을 지도한 김동성 코치는 “한인 선수들은 유연성이 좋아 단기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며 “3월초 미시건주에서 열리는 아메리칸컵 IV 전국 결승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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