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하다…창피하다”
미국 등 세계언론 신속보도
설 연휴 마지막날 발생한 대한민국 국보1호 숭례문(세칭 남대문) 소실(불타 없어짐) 소식으로 한국사회가 충격과 분노, 개탄과 안타까움으로 범벅이 됐다. 한국처럼 진하지는 않지만 ‘이국땅 설’ 주말을 보내며 망향의 정을 돋우던 북가주 한인들도 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숭례문 소실 소식에 애석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학생으로 왔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스트베이의 P씨는 “오늘(11일)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명색 국보 1호인데, (화재신고 직후에) 소방관들이 백몇십명이나 출동했다는데 어떻게 그 지경이 되도록 손도 제대로 못쓸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주부 M씨도 “어제 인터넷에서 (그 소식을) 봤다”며 “하다보면 불이야 날 수 있다지만 불이 난 뒤에 (대처가) 그렇게 한심할 수 있느냐”고 혀를 찼다.
한국에서 문화부에 재작하면서 지난 70년대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문화재 실태를 파악하고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본보 손수락 전문위원은 11일 오전 본보 편집국 TV를 통해 전해지는 숭례문 화재속보를 지켜보며 “남대문 같은 문화재는 특수 방수처리를 해뒀기 때문에 물로 끄려고 밖에서 아무리 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며 “내부에서 (물로) 진화해야 되는데 (소방관들이) 그것도 몰랐는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 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의 유력 일간지들은 11일 한국의 국보 1호인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된 사진을 싣는 등 관심을 보였다. 포스트는 이날 `월드뉴스’면 중간에 가로 22cm, 세로 12.5cm크기로 남대문이 불타는 사진을 싣고 `한국의 역사적 건축물이 파손됐다’라고 제목을 달았다. 포스트는 한국의 국보인 남대문이 610년 된 건축물이라고 소개한 뒤 경찰은 화재원인이 불분명하지만 방화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타임스(WT)도 `월드’면에 가로 17cm, 세로 11.5cm 크기로 소방관들이 남대문 화재진압작업을 벌이는 사진을 싣고 `한국의 역사적 건축물이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날 13면에 ‘서울의 국가 기념물이 화염에 싸였다’는 제목의 남대문 화재현장 사진을 크게 싣고 사진설명을 통해 소방관들이 한국의 국보 1호인 남대문의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면서 1398년 공사가 완공된 남대문은 서울의 원래 출입문이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전국지인 USA투데이도 이날 4A면 월드 뉴스란에서 `국보 불타다’라는 제목으로 1단 크기의 남대문 화재진압 사진을 싣고 남대문은 1398년 건축됐으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종합/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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