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와 기업인의 자세
지난해 중반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로 야기된 신용경색으로 인해 지금 미국 경제는 심각한 불경기를 겪고 있다. 불경기란 이론적으로 정의해 놓은 몇 가지 기준이 있지만, 간단하게 말한다면 돈이 잘 돌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돈을 풀어 신용을 창출하여 기업의 원활한 자금 흐름에 도움을 주어야 할 은행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 오히려 돈을 끌어들이는 반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요즘 주위에서 은행 융자받기가 힘들어졌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만해도 융자 받는데 문제가 없었고 과거보다 상황이 나빠진 것도 없는데 은행의 대출심사는 더 까다로워졌다.
고객의 성장 없이는 은행의 발전도 없다. 무조건 대출심사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어려움을 고객과 함께 극복하고 발전하는 상생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고 일관된 잣대로 평가하기보다 고객 개개인의 특수 사정을 이해하여 배려하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고객들의 경영에 도움이 될 만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그들의 사업이 합리적이고 효율적 경영을 이룩하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정한 커뮤니티 은행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감원·사업축소는 피해야
불경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역할이다.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모든 결과의 책임은 경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실패는 외부의 환경요인이 아닌 자신의 능력이나 준비 부족으로 귀결된다.
어려울 때 일수록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능력이 닿으면 과감한 투자도 실행해야 한다. 환경이 어렵다고 사업을 축소하거나 사람을 줄이면 경영은 더 악화될 뿐이다. 그리고 인적 자원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매출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통하여 창출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필요한 교육을 시켜서 사업발전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직원은 짐이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불황은 심리로부터 오는 경향이 더 강하다. 어려울 때 일수록 상황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때로는 담담하게 고통을 참고 견디는 여유로움과 배짱도 필요함을 기억하자. 앞으로 소비지출 감소가 심화되면 기업은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싸우게 될 것이다.
경쟁이 과열될수록 흔히 쓰는 전략이 가격인하 정책이다. 특히 매출이 부진하거나 경쟁자가 눈엣가시로 여겨질 때 이런 유혹은 더 강해진다. 이럴 때 일수록 경영자는 현실을 직시하여 필요하다면 과감히 경쟁사와도 협력을 통하여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기업 체질개선 기피로
경쟁자를 없애면 편안하게 사업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경쟁사를 제거하기 전에 수익 악화로 자신이 먼저 문을 닫을 수도 있고 어렵게 경쟁자를 제거하여도 곧바로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 당신의 목을 조일 것이다.
기업은 경쟁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한다. 경쟁은 기업의 숙명이다. 지금 당신의 경쟁회사가 존재함으로써 다른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을 막아주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사는 결코 섬멸해야 할 적이 아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의 고사가 새롭게 느껴진다. 과거 최악의 대공황 시기에도 성공한 회사는 많이 있었다. 하물며 이 정도의 불경기는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 개선하여 체질을 강화시켜서 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려울 때 도망갈 궁리를 하는 사람은 기업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 지금부터 마음을 바꾸자. 불경기가 온 것이 아니라 체질을 강화시켜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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