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팔기 위해 임보석을 찾은 고객들이 저울에 무게를 달아 보고 있다.
돌반지 내다팔고 재테크는 ‘금’으로
요즘 금이 제대로 금값을 하면서 한인사회에 새로운 ‘황금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돌·백일잔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금반지 선물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가 하면 한인가정들 마다 장롱 속 깊이 숨겨뒀던 금들을 내다 팔고 있다. 또 금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한인들 사이에 골드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반지 선물 대신 ‘현금’
퀸즈 서니사이드에 거주하는 최연희(29)씨. 최 씨는 최근 직장동료의 딸 돌잔치 때 ‘금반지를 해줄까’, ‘현금으로 할까’ 망설이다가 결국 100달러짜리 봉투’를 택했다. 금반지 한 돈 가격이 120~130달러 대여서 이왕이면 생색도 낼 겸 현금으로 결정한 것.
최근 아기 돌·백일잔치의 최고 예물인 금반지 대신 ‘현금’과 ‘유아용품’ 선물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결혼 예물에서도 금 관련 품목이 줄고, 디자인이 세련된 ‘패션 주얼리’가 뜨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 씨는 “지난 번 돌잔치 때 가보니 금반지 선물보다 현금 봉투나 유아용품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면서 “받는 사람도 금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객전도’된 금은방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한인 보석상 마다 금을 사려는 고객들의 발길은 뚝 끊긴 반면 금을 팔려는 고객들의 발길은 연일 줄을 잇고 있다. 주인과 고객의 입장이 뒤바뀐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맨하탄 47가의 킴스 보석 관계자는 “요즘은 금을 사는 손님은 없고 팔러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면서 자녀들의 돌·백일 반지는 물론 팔찌, 목걸이, 골드바 등 종류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한인 귀금속 판매상들의 경우 아예 손님들로부터 금을 전문적으로 구입, 도매상에 되파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플러싱의 임 보석 관계자는 “금을 팔려는 고객이 워낙 많아 얼마 전부터 금 매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 재테크 각광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인사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금이 재테크 수단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대형 금융회사를 통해 골드 펀드에 가입하는 한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와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뭉칫돈이 안전한 투자처인 금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요즘들어 금과 관련한 투자 방법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도 가격 변동성이 심한 자산인 만큼 ‘절대 안전자산’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는 주식형 펀드 등과는 달리 대안 투자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주식시장 변동에 대한 방패용으로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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