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는 아이오와 주가 있다. 동쪽으로 미시시피 강을 끼고 일리노이와 켄터키 주가 자리 잡고 있다. 서쪽으로는 오클라호마와 캔자스 주와 경계가 맞닿아 있다. 남쪽에는 아칸소 주가 있고.
어느 주를 말하나. 미주리 주다. 이 미주리 주는 매스컴을 타는 경우가 드물다. 옥수수 주산지이고 인구래야 6백만이 될까 말까한 비교적 조용한 농업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대선기간, 그러니까 2004년 미주리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진보성향의 ‘블루스테이트’들이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갈 때 동성 간의 결혼을 불허하는 주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이 미주리는 미국의 한 가운데 있다. 미국의 ‘하트랜드’를 형성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미주리가 대통령 선거철이면 주목을 받는다. ‘미주리에서 생긴 일’은 곧잘 대선시즌 미국의 정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간의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기간 중, 그러니까 25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미주리 주는 단 두 번을 예외로 하고 모두 결국은 대통령이 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2000년, 2004년에는 조지 W 부시가 그 경우다.이 미주리에서 올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수퍼 화요일’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가 잠시 들러가기로 했다. 캔자스시티에 기착해 연설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따라 한파가 매섭게 몰아쳤다. 기온은 영하 20도를 마크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몰렸다. 캔자스시티 시민들은 물론이다. 미주리 주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마치 록 스타를 기다리는 사람들 같았다.” 한 신문의 지적이다. 반드시 민주당원들만이 아니다. 젊은이들만이 아니다. 흑인들만은 더구나 아니다. 농촌지역의 보수 성향 백인들도 구름같이 몰려든 것이다.
흑인이라면 아직도 뭔가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 이 지역의 정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 대선주자 오바마를 보기위해 사람들은 몰려든 것이다.
왜 이렇게 몰려들었나. 두 가지 이유가 지적된다. 워싱턴의 파당싸움에 질력이 났다. 오바마에게서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다른 이유는 반(反)힐러리 정서다. 민주당 에비선거에 참가해 오바마를 찍겠다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존 정치권, 다시 말해 정치 기득권층에 대한 실망감이 커서다.
이 ‘미주리 주에서 생긴 일’은 그러면 11월 본선에 그대로 반영될까. 두고 볼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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