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태초에 말씀이 있으셨다 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시고 인간 역사의 태초에는 모든 것이 혼돈의 상태였다. 인간의 두뇌는 이 거대한 우주의 현상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준비가 되어있지 못했었다.
평화스럽고 따듯하던 날씨가 하루아침에 천둥번개가 치고 시꺼먼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시속 60마일의 강풍이 천하를 산불로 뒤덮었을 때 토굴 속에 살고 있던 원시인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길래 심청이를 바다에 던져 폭풍을 잠자게 했고 고대 희랍에서는 각종 신화를 창조해서 이 우주의 질서를 어느 정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인간 두뇌의 발전은 역사 이후 그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 몸에서 가장 신기한 기관은 두뇌임에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뇌를 해부해본 사람은 다 느끼는 것이지만 가장 보잘 것 없이 생긴 것이 또한 우리의 뇌임에 틀림이 없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뇌쯤 되면 IBM 최신형 컴퓨터처럼 번쩍 번쩍하는 마이크로 칩으로 가득 차 있을 법한데 그와는 정반대로 아주 보잘 것 없는 흐물흐물한 두부를 연상시킴으로 실망하게 된다. 그 기능도 최신 현대의학에서 가장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뇌임에 틀림없다.
최근 UCLA에서 약을 쓰지 않고 척추신경이 마비된 쥐를 다시 걸을 수 있게 만들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학설이 유별남을 주목하게 된다. 즉 마비된 척추신경을 고치는 것이 아니고 다만 마비된 척추신경을 우회해서 뇌의 명령을 다른 신경에 전달시켜 준 것에 불과했다. 마치 막힌 고속도로를 버리고 시골길로 돌아간 것 뿐이었다.
이렇게 우리의 사고방식을 180도 전환시켜 사물을 관찰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기는 것 같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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