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널린 폐광
사망사고 우려 높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폐광으로 인해 사망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시에라 산맥과 이스트베이의 여러 산에서19세기에 골드러시 이후로 버려진 폐광이 매립되지 않고 방치돼 매해 관광객 및 운전자들이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2006년 3건을 비롯해 매년 평균 2건 정도의 폐광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안전당국은 이러한 현상이 점점 증가세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폐광촌 인근에 지어진 새 주택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레저용 차량이나 오프로드용 오토바이 등을 타고 폐광 인근 숲지대에서 여가를 즐기는 것도 큰 위험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는 무려 4만7000개의 폐광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콘트라코스타와 알라메다 카운티에도 156개나 된다. 때문에 또 아직 발견되지 못한 탄광 및 수갱(수직으로 파내려간 채굴로) 등도 있어 사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탄광매립국(MRO)의 더글라스 크레이그 국장은 “탄광은 구조적으로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그런 폐광들이 주 전체 곳곳에 숨어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까지 주정부는 폐광의 위치나 폐광관련 사고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았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캘리포니아 보존국(CDC)이 폐광을 파악하고 우선적으로 매립할 탄광을 정하는 등의 대책에 돌입했다.
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총 425개의 폐광을 매립했다. 이 기간중 2006년에는 주정부가 석탄과 은 등의 채굴사업에 부가세를 징수하면서 공공대지 및 사립지에 있는 탄광 매립 예산이 늘어났다. 최근엔 주정부 폐광관리국이 1만7000달러를 들여 알라메다 카운티 동부지역에 있는 테슬라 지역의 두개 광산 입구에 두터운 철제문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스트베이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폐광에서 사망사고가 난 것은 지난 1980년으로, 피츠버그와 콩코드 사이에 위치한 노튼빌 인근 폐광을 탐험하던10대 청소년 4명이 탄광내 가스 중독으로 숨졌다. 연방 탄광안전보건국(USMSHA)에 따르면 탄광은 붕괴될 위험 뿐 아니라 굴내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 및 익사, 가스중독사, 동사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탄광을 관광하거나 탐험하려 하지 않아도 사고의 위험은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아리조나에서 10대 자매가 가족소풍 중 장난감 차를 타고 놀다가 덤불로 가려진 53피트의 수갱에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캘리포니아주 탄광 당국은 폐광의 위치를 모두 파악하기는 불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탄광업체들이 골드러시 기간동안 가능한한 많은 지역을 채굴하는 데만 급급해 위치 등의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탄광매립국 국장은 “탄광은 어린이들과 10대 청소년들에게 매우 신비롭고 매력적인 존재이지만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인근지역 주민들이나 여행객들이 특히 거리를 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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