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민주당은 올해 미국 정치에 있어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점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예선결과에 대한 평가다.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이다. 고향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4년 전에는 이곳에서 45%의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고작 18%의 득표율을 보였다. 한참 쳐지는 3위를 기록한 것이다.
민주당 대권주자 중 유일하다 시피 한 백인남성 후보 존 에드워즈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예선서 올린 초라한 전과다. 에드워즈의 참패와 함께 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은 결국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양자 중 택일의 구도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자 나온 말이다.
이제 관심사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후보냐, 아니면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냐다. 힐러리와 오바마. 누가 그러면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 그 전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오바마다.” 한 여성 칼럼니스트의 과감한 전망이다. 인종(race)이냐 성(gender)이냐. 이 두 카드 중 이상하게도 ‘젠더 카드’는 잘 안 통한다. 이런 평가와 함께 내린 전망이다.
‘최초의 여성후보’란 힐러리의 정체성은 45세 이상 여성 유권자에게는 잘 먹힌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힐러리 선거진영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왜 젊은 여성들은 ‘젠더 카드’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까. 오늘날의 시대가 ‘포스트 페미니스트시대’라는 데서 그 답을 찾고 있다.
성차별을 그다지 심각히 느끼지 못한다. 아니 여성상위를 구가하고 있다고 할까. 요즘의 젊은 여성들이 느끼는 시대감각이라고 한다.
이 포스트 페미니스트 시대에는 ‘여성이니까 여성 후보를 지지해야한다’는 주장이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오히려 분노감을 표시하는 여성들도 하나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힐러리 참패로 끝난 사우스캐롤라이나 예선결과도 이런 정서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성유권자 득표율에서 30% 이상 오바마에 뒤졌다.
이 같은 참패는 물론 흑인여성의 압도적인 오마바 지지(79%)가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30대 이하 젊은 여성들의 전반적인 무관심도 분명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에 있어 성(gender)은 인종(race)보다 더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여성 대통령을 원치 않고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 말대로 오바마가 결국은 민주당의 대권주자가 될까. 아직은 더 두고 볼 문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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