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환불·금리대폭 인하
미 부동산시장 침체와 신용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등 미국의 위기가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2일 연방기금 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하고 미 행정부와 연방의회는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키로 하는 등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으나 미국발 세계 경제의 위기 의식이 쉽게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의 가시권에 들어간 상황에서 금리인하나 경기부양책 등이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대응이 한발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급해진 미 정부
준비제도이사회는 이날 2001년 9.11테러 사태 이후 처음 긴급 공개시장위원회를 소집,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75%포인트 내렸다.
오는 29~30일 정례 시장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던 준비제도이사회가 21일 밤 전화로 긴급 위원회를 소집키로 한 것은 미국 경제가 매우 다급한 상황에 처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위기감
미국의 다급함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신용위기로 촉발된 문제가 소비와 제조업 경기 등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따른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위축은 기업의 고용과 임금 상승 등을 억제해 이것이 다시 소비를 약화시키는 악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민간 유수 경제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18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월스트릿 전문가들의 예상 하락폭이었던 0.1%보다 큰 0.2% 하락, 3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향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금융기관 손실 눈덩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인한 금융기관의 실적 악화는 지속돼 타격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2억6,8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은 15일 지난해 4분기에 모기지 부실 등으로 분기별 비교 시 사상 최대인 98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발 위기 세계 경제 타격
미국의 경기침체는 세계 경제를 동반 하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 재무장관회담 의장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몇달전만 해도 미국이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발 신용위기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은행, 공상은행 및 건설은행 등 대형 국유 은행들에 대해 관련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세계 경제의 심장 미국의 경기침체는 미국의 수입 감소를 불러와 대미 수출에 주력하는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 경제권과 유럽의 동반 경기 부진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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