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상을 배울 때에는 글자 뒤에 숨어 있는 정신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이것을 서양 사고와 연결해서 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지난 1997년 3월 발족해 올해로 11년째를 이어 오는 동양정신문화연구원의 문화강좌가 19일 저녁 애난데일에 위치한 본보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70여명의 한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날 강좌에서 조지 메이슨대 한국학 연구소 소장인 노영찬 교수는 ‘공자와 예수’라는 주제로 동서양의 사상에 대한 차이점과 장점에 대해 강연했다.
노 교수는 “동양에서는 시간을 순환론적 입장에서 보는 반면 서양에서는 직선론적 사고 방식으로 파악한다”면서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동양에서는 시간의 노예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반면 서양에서는 24시간을 나눠 시간에 매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양에서는 시간을 공간과 함께 연결해 사고하기 때문에 지연, 학연, 혈연 등을 중시하는 반면 서양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국에서 지방색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방색을 잘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내 속의 시간 리듬에 따라 살아야 삶의 기쁨과 행복이 있다”면서 “서양식으로 시간에 쫓겨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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