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가장 긴 세월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긴 집안은 루즈벨트 가문이다. 루즈벨트란 이름의 대통령이 처음 등장한 때는 20세기가 막 시작된 1901년으로, 26대 대통령 시오도어 루즈벨트가 바로 그다.
그리고 20여년 후 또 다른 루즈벨트가 대통령이 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다.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4선에 당선함으로써 최장기 집권의 대통령이 된다. 이 루즈벨트란 이름의 대통령이 두 대에 걸쳐 21년간 미국을 다스린 것이다.
루즈벨트 가문과 비교되는 최근의 정치 명문은 부시 집안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41대와 43대 대통령이 됨으로써 이미 11년 동안 미국을 통치했고 대과가 없는 한 최근 미국 역사 20년 동안 12년간 백악관을 차지하는 집안이 될 것이다.
‘기회의 나라’-미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은 그러나 소수의 엘리트가 움직이는 사회다. 역대 대통령의 면면만 보아도 그렇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은 소수 파워 엘리트 집단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미국의 대통령은 43명이다. 이중 정치명문 출신이 하나 둘이 아니다. 앞서 나온 루즈벨트, 부시가 그 대표적인 예. 건국 초기에는 애덤스 집안이 2대에 걸쳐 대통령을 배출했다.
가장 민주적이란 평을 듣는 게 미국의 정치다. 이 미국의 정치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그러나 정치가 ‘패밀리 비즈니스’인 정치명문이 많다는 점이다. 이 정치명문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나 같이 와스프(WASP)란 사실이다.
백인(White)에, 앵글로-색슨(Anglo-Saxon)에 개신교도(Protestant)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가 와스프로, 미국의 파워 엘리트 집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아이오와 메시지다. 그 변화의 바람이 ‘검은 돌풍’을 몰아오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큰 차이로 제쳤다. 그리고 오늘 열리는 뉴햄프셔 예선에서도 두 자리 숫자의 리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오바마 바람’은 그러면 200년간 이어져온 와스프 출신 미국 대통령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거대한 허리케인으로 발전할까. 아니면 예선 초기 잠깐의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인가. 아직은 뭐라 말하기가 힘들다. 2008년 대선 레이스는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메시지는 분명히 던져주었다. 와스프가 그 기득권을 서서히 소수계에게 배분하면서 권좌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또 다른 ‘아이오와 메시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