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앵커우먼이 28일 역시 앵커로 일하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중국 관영 중앙(CC)TV 생방송 도중 전격 폭로하는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주인공은 중국 베이징TV 증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우먼 후쯔웨이(胡紫薇.36)로 중앙TV 스포츠 담당 앵커로 일하는 남편 장빈(張斌.38) 체육부 차장이 외도를 했다고 선언했다.
중앙TV 체육채널(5번)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 장빈 앵커의 사회로 ‘체육채널’을 내년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올림픽채널’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장빈 앵커가 탁구선수를 무대 위로 소개하려는 순간 갑자기 유명 앵커우먼인 후쯔웨이가 무대로 올라와 장빈 앵커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더니 1분만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후쯔웨이는 오늘은 올림픽채널에 특별한 날이지만 나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왜냐면 2시간 전 장빈 앵커에게 나 외에 또 다른 여성이 있으며 그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깜짝 놀란 중앙TV 간부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격앙한 후쯔웨이를 끌어내렸다. 장빈 앵커는 부인이 무대에서 끌려나간 뒤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를 하고 계속 생방송을 진행했다.
장빈 앵커는 중국 기자들이 전화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 문제는 집안문제라며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거절했다. 이어 다음날인 29일 사표를 제출했다.
후쯔웨이는 유부남이던 장빈 앵커에게 구애의 편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친 끝에 장빈 앵커와 본처를 이혼시킨 뒤 재혼에 성공했다.
중국 포털들은 장빈과 외도를 했다는 여성은 지방 방송에서 일하다 최근 중앙TV로 자리를 옮긴 축구 담당 여기자라고 소개하고 그녀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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