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A-멕시코 여객기
관제탑 실수로 정면 근접
LA국제공항(LAX) 활주로에서 이착륙시 항공기간 충돌 모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또 한 차례 항공기 근접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LAX의 항공관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 26일 LAX 남쪽 활주로에서 아메리칸 항공 소속 MD-80 여객기와 멕시카나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19기가 관제사의 실수로 같은 활주로에서 정면으로 교차할 뻔 한 위기를 맞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FAA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3분께 멕시코 샌호제 델 카보 공항을 떠나 LAX에 막 착륙한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가 조종사와 관제사의 교신 실수로 인해 멈춰 서지 않은 채 안쪽 활주로에 들어서는 순간 같은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멕시카나 항공 소속 여객기에 관제사의 이륙 승인이 떨어지면서 이들 두 항공기가 충돌 위기를 맞았다.
이때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관제사가 급히 양쪽 항공기에 중지 명령을 내려 서로 8,000피트까지 근접한 상황에서 충돌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FAA측은 밝혔다.
LA공항측에 따르면 이같은 활주로 항공기 근접 충돌 모면 사고는 올 들어 LAX에서만 9번째 발생한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LAX에서는 지난 8월16일 두 대의 항공기가 불과 37피트 거리로 빗겨나가며 아슬아슬하게 참사를 모면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이착륙 항공기들이 같은 활주로에 진입하면서 1,000피트까지 근접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다.
올해 LAX에서는 또 같은 항공사 소속 보잉 737기 두 대가 승객을 가득 태우고 활주로를 진행하는 도중 커브를 돌다 서로 날개 끝부분이 실제 부딪치는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제사 노조인 연방항공관제협회(NATCA)가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X 활주로에서 항공기들이 이착륙을 시도하다 너무 가까이 근접해 가까스로 충돌위기를 모면한 케이스는 지난 2001년 10월 이후 모두 55건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잦은 충돌모면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기술적 문제와 연방항공청의 지도력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지만 대해 관제사 노조 측은 LAX 관제탑의 인력이 부족해 관제사들이 과도한 업무와 피로 누적에 시달리고 있는 게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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