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넬대 학생등 한인들의 봉사활동에 즐거운 비명
“오늘을 일년내내 기다렸어요”
선물을 한아름 안고 있는 흑인 어린이들의 함성이다. 매일 매일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크리스마스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년 이때쯤 잊지 않고 찾아주는 코넬대 한인학생들과 봉사자들을 보자 아이들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지난 23일 오후 워싱턴 DC 북서 4가와 R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평화나눔공동체 사무실에 40여명의 흑인 주민 어린이들이 빼곡하게 몰려들었다.
아이들은 잘 안다. 즐거운 게임과 성탄절 노래, 성탄절 이야기, 풍성한 선물, 그리고 과자로 꿈의 궁전을 짓는 ‘진저 브래드 하우스’ 만들기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우선 바닥과 벽을 잘 붙여 놓고 그다음엔 높은 지붕. 그 위에는 연기가 모락 모락 나는 굴뚝이 세워진다. 맛있는 캔디와 초콜렛으로 정원도 예쁘게 꾸몄다.
입상자는 공평하게 20명이나 뽑혔고 이들에겐 코넬대 한인교회의 유기원 집사 부부가 기증한 농구공, 풋볼 등 푸짐한 상품이 돌아갔다. 입상하지 못한 아이들도 평소에 받기 힘든 선물 때문에 섭섭하지 않은 표정.
아이들에게 성탄 이야기를 들려준 엘리자베스 우(18)양은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기억에 남을 흐뭇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진저 브래드 하우스 만들기 게임을 지도한 크리스티나 윤 전도사(한빛지구촌교회)는 “간단한 놀이지만 재료 준비가 만만치 않아 가난한 어린이들은 쉽게 할 수 없는 게임이어서 좋은 성탄 선물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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