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이 DC교육감 탄생, 문일룡 교육위원 3선 성공
김옥태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의 사망과 한인 2세 여성 미셸 이의 DC 교육감 취임, 한인 형제의 권총강도에 의한 피습 등 작지 않은 사건들이 모두 1월에 일어났다.
미셸 이가 전국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교육구 가운데 하나인 DC의 공교육 수장이 됐다는 소식은 뜻밖이었다. 37세의 한인 여성이 흑인이 다수인데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만큼 망가진 DC 공립학교 시스템 개혁의 기수로 나섰으니 그의 선임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는 어쩌면 당연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주류언론과 지역 교육 관계자들은 그의 능력과 경험을 검증하는 기사를 연일 실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애드리언 휀티 시장의 파격적인 인선은 옳았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할 만큼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최근 월스트릿 저널이 장문의 인터뷰를 가질 만큼 그의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도 크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실력과 현장 경험을 고루 갖춘 이 교육감의 거침없는 개혁 정책은 2008년에도 계속되면서 신선한 소식들이 쏠쏠히 들려올 것으로 워싱턴 한인사회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열린 취임식을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한 김옥태 한인연합회장의 별세 소식은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그가 하루도 공식 업무를 하지 못한 점, 회장 대행의 역할, 차기 회장 선출 절차 등과 관련해 연합회 관계자들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올해 치러진 주류사회 정치인들의 선거는 한인사회가 주요 지역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는 듯한 양상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특히 버지니아 상원 34지구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지한파를 자청하는 챕 피터슨(민주) 후보와 탐 데이비스 연방하원의원(공화)의 아내로 수성의 위치에 있던 진마리 데이비스 주 상원의원의 대결은 볼만했다. 한 표가 아쉬운 접전 상태에서 그 지역 내 한인 3,000여 표는 큰 것이었다. 결국 승리는 한인 아내를 둔 피터슨에게 돌아갔다.
이와 더불어 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의 3선 성공은 한인 이민사회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를 제공하면서 향후 더 큰 행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다.
‘이젠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도 어김없이 올해 발생했다. 김상병씨의 부인 살해사건, 레이몬드 김의 거액 은행사기와 노승호, 노승렬 권총 강도 피습 사건이 그랬다. 은행사기는 아직도 한탕주의가 한인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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