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위험, 만연한 거품, 커진 변동성…
미국의 주택경기 하락과 이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신용위기로 점철된 2007년을 뒤돌아 볼 때 내년에 투자자들은 어떤 위험요소들에 주목해야 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올해 하반기 미국 금융시장을 보면 월가가 재앙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음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2008년에 투자자들의 유의해야 할 5대 위험요소를 소개했다.
신문은 내년에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경제도 안정을 되찾고, 금융기관의 모기지 부실 문제가 정리되고 인플레이션도 안정될 수 있겠지만 올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감안하면 내년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예상할 가치가 있다면서 ▲ 경기침체 위험 ▲ 만연한 거품 ▲ 주가 급락 위험 ▲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 높아진 변동성 등을 5대 위험요인으로 정리했다.
◇ 경기침체 위험 =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다. 경기침체는 이미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을 더 악화시키고 금융기관들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문제가 세계로 확산될 수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지출 지표는 예상외로 견조해 경제가 침체로 향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택가격의 추가적인 하락과 고용시장 증가세의 둔화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 만연한 거품 =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미국 주식을 제외한 뮤추얼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2천730억달러에 달한 반면 미국의 펀드는 97억7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MSCI 바라 지수를 보면 지난 18일까지 중국과 인도의 주가지수는 각각 54.3%와 59.5% 올랐고 5년간 연평균 40%씩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이들 시장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고 하락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위험 = 증시가 타격을 받았을 때 저가에 매수세가 나타나고는 하지만 주가가 바닥에서 반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또는 하락을 지속할 수도 있다. 기술주 거품이 꺼지던 2001년과 2002년에 발생했던 이런 상황이 2008년에도 재연될 수 있다.
메릴린치의 러처드 번스타인 수석 투자전략가는 신용거품에 관련이 적은 쪽의 투자가 바람직하다면서 자본규모가 크고 경기방어적인 헬스케어와 소비재, 안전 채권, 유럽과 같은 선진시장 등을 예로 들었다.
◇ 애그플레이션 위험 = 주요 상품들의 가격이 올해 최고치에서 후퇴는 했지만 밀이나 옥수수, 콩의 가격은 그렇지 않다. 가뭄이 옥수수와 밀 가격을 급등하게 만들었고, 에탄올 연료에 대한 관심도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 식품 가격은 1년전에 비해 4.8% 상승해 1990년 이후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 같은 물가 상승은 경기침체를 막으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어렵게 할 수 있다.
◇ 커진 변동성 = 미국 기업들의 이익증가률은 14분기 연속 10% 이상을 기록했고 경제 성장률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6분기 연속 1% 이상 성장했고 증시도 이런 성장세의 득을 봤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호시절과 작별의 키스를 해야할 수도 있다.
올해 하반기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은 48거래일에 달해 상반기의 21일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기회도 있겠지만 2008년에는 스스로 끈을 조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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