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사적인 문제 vs 사생활 노출 지나쳐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대통령의 연애는 개인 문제인 만큼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할리우드 스타처럼 사생활 노출로 국민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개인의 사생활을 언론에 적나라하게 드러내 프랑스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세실리아 여사와의 이혼으로 프랑스인들의 이목을 끈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에는 이탈리아계 슈퍼모델 출신의 가수인 새 애인 문제로 현지언론의 지면을 달구고 있다.
심지어 취임 후 처음으로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하는 사르코지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대통령 전용기에 ‘예비 퍼스트레이디’로서 카를라 브루니가 동행하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프랑스인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데이트하는 모습을 접한 뒤 대통령의 사생활은 개인의 영역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일요신문인 르 주르날 뒤 디망슈는 이폽(Ifop)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10명중 9명(89%)은 두 사람의 로맨스는 사적인 문제라고 답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또한 응답자의 86%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브루니와 연애한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런 응답률은 지난 10월 사르코지 대통령이 세실리아 여사와 이혼한 직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이혼을 바라보는 당시 프랑스인들의 여론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당시에도 이폽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9%가 이혼은 전적으로 두 사람의 개인문제인 만큼 개의치 않는다고 답변했었다.
대통령의 개인 사생활도 프랑스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1%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최근 CSA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5%가 사르코지 대통령이 사생활을 너무 많이 드러내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사생활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국민의 관심을 돌려 정국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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