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한인여성 수잔 김씨가 한인 남자친구의 폭력에 희생된 글렌데일 소재 고급주택. <이은호 기자>
체포된 브랜던 김씨.
글렌데일 40대 한인 살인혐의 수감
지난 16일 밤 50대 한인 여성이 연하의 한인 남자친구와 헤어지자며 말다툼을 벌이다 피살돼 연말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글렌데일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이날 오후 6시께 글렌데일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가정집(1348 N. Raymond Ave.)에서 집주인 수잔 김(52)씨가 1층 부엌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사는 김씨의 딸(21)이 발견했다.
현장 수사를 벌인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17일 오전 LA 한인타운 내 한 모텔에서 김씨의 남자친구 브랜던 김(45·한국명 김수덕)씨를 살인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현재 보석금 없이 글렌데일 경찰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김씨는 한때 피해자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글렌데일 경찰국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남자가 저지른 보복성 살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사건발생 현장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아 폭행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이웃은 “사건발생 당일 오후 4시께 김씨의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숨진 한인 여성은 평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조용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김씨의 한 친구는 “주변의 소개로 만나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 남자가 마약에 손을 대는 것 같아 헤어지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김씨는 한때 남가주 지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으며 사망 직전까지 LA동부 엘몬테에서 비타민 관련 사업체를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발생 하루 뒤인 17일 김씨의 딸과 남자친구, 가족으로 보이는 한인 중년여성 등이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주택에 찾아와 집안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 등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또 김씨의 딸은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은 듯 옷으로 얼굴과 머리를 가리고 집에 드나드는 등 신원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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